라면 끓이다 불 났다더니…세 아이 숨진 화재 '방화 가능성 조사'

  • 등록 2017-12-31 오전 11:19:42

    수정 2017-12-31 오전 11:32:50

아파트 화재로 어린이 3명 사망 31일 오전 2시 28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살·3살 남아, 15개월 여아가 숨졌다. 베란다에서는 아이들의 어머니(24)가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쓰러진 채 구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새벽 시간 광주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어린아이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A(22·여)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약 25분만에 진화됐지만, 아파트 내부 아이들 방에서는 5살 남아, 3살 남아, 15개월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아이들의 어머니 A(24)씨가 팔·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한 채 쓰러져 있다가 구조됐다.

A씨는 지인과 술을 마시고 오전 1시50분께 귀가했으며, 남편 E(21)씨는 작은방에서 아이들을 재운 뒤 30일 오후 10시께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에 불이 났다”는 A씨의 전화를 받은 E씨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는 최근 E씨와 이혼했지만 함께 거주하고 있었으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진술과 달리 가스레인지가 놓인 부엌보다 작은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화와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식 작업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치료를 마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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