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韓 코로나19 대처, 그대로 베껴도 좋은 수준"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CNN방송이 한국과 독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대해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투명한 소통이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도 설명했다.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이후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대처방식의 모범국으로 한국과 독일을 꼽았다.

CNN은 “두 국가의 접근법은 크게 다르지만 양 쪽 모두 전염이 즉각적으로 다시 치솟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자신감을 갖고 봉쇄완화에 나서는 부러운 위치”라고 보도했다.

경기도 용인시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8일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임시 휴업에 동참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유흥시설 준수사항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전반적인 국면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발병, 창궐, 확산세 둔화, 봉쇄 완화 등에서 전반적 대처가 훌륭한 편이었다는 것이다. 또 광범위한 검사, 공격적인 접촉자 추적, 엄격한 공공보건 대책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한편 한국의 발달된 디지털 기술은 전면적인 봉쇄 없이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도 짚었다.

CNN은 또 한국이 조심스럽게 프로야구 시즌을 개막하고, 학교의 수업재개시키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최근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유흥시설 등에 신속한 운영자제를 권고했다는 사례도 함께 언급했다.

보건전문가인 피터 드로박 옥스퍼드대학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 박사는 “한국의 강경한 대응은 그대로 베껴도 좋은 멋진 교훈”이라며 “한국의 사례에서 얻어낼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투명한 소통과 국민의 신뢰로, 미국이나 영국처럼 대응이 잘못되거나 정치화된 곳에서는 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NN은 또 다른 코로나19 대처 모범국가국으로 독일을 지목했다. 단계적 봉쇄완화 조치에 들어간 독일의 코로나19 대응책은 유럽 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해 사망자 수가 적게 유지되고, 의료시설이 양호한 데다가 고도의 감사기술을 갖춰 발병 초기부터 대량검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이 높게 평가 받았다.

드로박 박사는 “독일은 신규 확진자가 10만명당 50명꼴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중단하는 장치를 제도화했다”며 “이런 방식이 효과를 낼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증거로 보면 현명한 접근법으로 보인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