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처럼 말하고, "왜냐하면 같은 방법으로 두 번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손 고문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방식이 이번에도 또 통하느냐? 아니다"면서 "그때는 PK(부산·경남)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끌고 와야 이긴다는 것이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중간층을 얼마나 많이 끌어오느냐, 특히 수도권에 널리 퍼진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는 싸움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중도층 확보 전략이 지난해 4·27 분당 재보선에서의 승리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손 고문은 "당시 분당에 민주당 고정지지층이 30%가 안됐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50% 넘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50% 넘게 지지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중간층이 `손학규라면 괜찮다`고 했던 믿음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통령)선거는 지역구도가 아니라 분당선거와 같은, 중간층 지지를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 하는 판가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대선 출마가 유력한 김두관 경남지사와 관련해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장에서부터 군수, 도지사를 했다. 김 지사를 문 고문의 대체자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대체자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 지도자로 키워야 할 재목"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당으로 들어와 이른바 `원샷 경선`을 해야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안 원장 자신의 결정사항이 될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손 고문은 다만 "문제는 대통령이라고 하는 자리,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 의지는 깊은 본인의 고뇌 속에서 나온 결과가 돼야 한다"며 "`내가 당선이 될 수 있을까 없을까`를 가지고 결정해서는 안 되고, 내가 과연 이 어려운 때에 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고 잘 경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절망과 좌절에 빠져있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역사적인 사명감을 갖고 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지금까지 이미지 대결이었을지 모르지만 선거가 구체적으로 다가올 수록 콘텐츠 대결이 될 것"이라며 "누가 우리 국민을 더 잘 먹여 살리고 안정적으로 복지정책을 이끌어 나갈 것인가, 복지를 하면서도 경제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콘텐츠를 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후보들이 할 일은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일"이라며 "소통하는 민주주의를 만들어 나가는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줌으로써 `역시 할 만 하겠다` `나라를 맡길만 하겠다`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구와 공동정부를 하겠다` `누구와 단일화 하겠다`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우리 능력이 없다는 것으로 자복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자신이 없는 후보와 당을 누가 찍겠나"라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의 당원명부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는 "당원명부가 특정 후보에게 유출되고 경선 결과에 명백한 부정선거"라면서 "그 경우가 사실이라면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