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전쟁③]알맹이 없던 자유한국당, 정책보다 '文때리기'

정책보다 홍보에 주력했던 좌담회 가까워
주요 공약없다보니 논쟁거리 없다는 지적도
  • 등록 2017-03-25 오전 9:15:00

    수정 2017-03-25 오후 1:36:21

자유한국당 대선 본경선 후보자들이 23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청주방송(CJB)에서 열린 ‘2017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자 경선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토론회’라는 이름을 빼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자유한국당 경선 토론회는 홍보에 주력한 좌담회에 가까웠다. 주요 공약이 없다보니 사실 정책관련 논쟁거리도 없었다. 후보들도 이를 인식한 듯 ‘좌파척결’이라는 슬로건에 집중하며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들은 ‘문재인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노무현정부는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부”라며 “어떻게 그런 정부의 핵심 2인자 자리에 있던 사람이 적폐청산을 주장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도 “저는 대선 경선에 폼으로 나온 게 아니다. 꼭 본선에 가서 문재인, 안철수를 확실하게 이기려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정책 대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자리 창출·복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저출산 해법을 묻는 질문에 “비효율적 중복 집행예산을 통일해 출산을 올리겠다”거나 강성 귀족노조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는 “혁파해야 된다”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겠다”는 등의 원론적인 답변만 나왔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도 화두에 올랐다. “좌파정권을 막기 위해 남은 사람이 힘을 합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하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는 물론이고 인간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는 김진태 의원의 입장이 토론회 내내 도돌이표처럼 반복됐다. 두 사람의 좁힐 수 없는 견해차만 확인할 뿐이었다.

각종 막말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안상수 의원은 1차 토론에서 “한국은 이대로 가다가는 망한다. 중국인들 발마사지나 하며 살게될 것”이라고 했다. 특정 국가·직업에 대한 편견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위험한 발언이다.

홍준표 지사 역시 ‘대법원이 유죄 판결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한다’는 발언에 대해 “나는 돈 받을 일 없으니 극단적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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