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우의 닥치Go]GS25 편의점 도시락 공장 가보니

쌀 1000개 중 완전립 비율 90% 돼야 ‘통과’
도시락 1개 완성하는데 작업자 20여명 투입
방부처리없이 유통기한 36시간 신선도 유지
  • 등록 2017-10-28 오전 8:30:00

    수정 2017-10-28 오전 8:30:00

경기 오산 누읍동 후레쉬서브 내 삼각김밥 만드는 작업장.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화장실에 갇혔다”

경기 오산 누읍동에 있는 후레쉬서브.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가정간편식 제조 자회사다. “편의점 도시락은 위생상 못 먹겠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찾은 도시락 공장에서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화장실에 마음대로 들어갈 순 있어도 나오지는 못한다. 나오는 방법이 따로 있다. 손을 씻고 말린 후 손 세척을 따로 해야 그제야 자동문이 열린다.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어야만 출입문이 열리게 해놨다. 이데일리DB
유별나게 위생에 신경 쓰는 이곳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국민이 즐겨 먹는 삼각김밥(도시락)”을 만드는 곳이다. 쌀 한 톨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갈라지거나 쪼개진 쌀이 아닌 완전립(본연의 쌀 모양) 형태를 유지한 낟알만(90% 이상) 쓴다. 이 공장에만 하루 20톤의 쌀이 가공된다. 톤당 샘플(200g)을 채취해 이물질은 없는지, 파손된 쌀은 없는지, 강도는 어떤지 등을 체크한다.

엄선한 쌀에는 밥맛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참기름과 섞는다. 이후 밥을 성형하기 좋게 라벨링한다. 제조시간과 밥 종류, 중량 등을 붙인다. 삼각김밥 만들땐 삼각형, 도시락에 들어갈 밥은 사각형으로 찍어낸다. 중량도 기계가 자동으로 체크한다. 따라서 상품을 살 때 어느 삼각김밥이 더 큰지, 어느 도시락에 밥이 더 많은지를 깐깐히 보지 않아도 된다.

도시락 하나를 만들기 위한 인력은 얼마나 필요할까. 도시락 용기에 밥만 얹고 반찬 가짓수에 따라 한 명씩 작업자가 붙어 수작업으로 반찬을 담는다. 도시락 하나에 대략 20여명의 손을 거친다. 각각의 반찬은 삶고 튀기고 굽고 볶고 데치고 가열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전주비빔밥을 만들 때 밥에는 ‘파프리카액’이 들어간다. 빨간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도시락 상품을 만드는 공정과정은 재료를 미리 준비 → 내용물 토핑 → 투입 → 포장 → 금속탐기지 통과까지 거친다. 완성된 도시락은 녹색 박스에 미완품은 파란색 박스에 담긴다. 도시락에 이물질이 있다면 탐지기에서 삑~ 하며 소리가 난다. 금속 탐지기가 울리는 횟수는 도시락 1000개에 1개꼴로 극히 드물다. 이마저도 수분에 의한 탐지기 오작동인 경우가 많다.

후레쉬서브 사무실에선 작업장 내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이데일리DB
완성된 도시락엔 따로 방부처리를 하지 않는다. 18도의 냉장보관 상태(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를 유지해 36시간을 유통기한으로 정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은 바코드를 찍을 때 ‘판매불가 상품’으로 뜬다. 일체 시중에 팔릴 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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