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의 역습..5년뒤 은행 순익 80% '증발'

외감법인 한계기업만 20%..채권은행 구조조정 역할 확대
가계부채 문제는 자율 워크아웃 등 다중채무자 우선 해결
2013년 가계부채·기업부실·회사채 시장 위축 3대 리스크 요인
  • 등록 2012-12-09 오후 12:00:28

    수정 2012-12-09 오후 3:52:23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5년 뒤엔 은행들의 순이익이 80% 이상 급감할 것이란 분석이 금융당국 내에서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보고한 ‘저성장 저금리시대 대응방안’에서 경제성장률이 1%로 떨어지고, 금리가 1%포인트 더 하락하면 5년 뒤 은행권의 전체 순이익은 1조 4000억 원으로 올해 8조 5000억 원의 16.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 뒤엔 적자로 돌아서면서 순손실 규모만 5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혁세 금감원장(사진)은 “저성장·저금리는 은행들의 순이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수익기반을 창출하고, 신규 영업모델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 역시 노후상품 등 신상품 개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은행의 신상품 개발과 사업 다각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 역시 저성장·저금리 시대를 맞아 어려움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늘리고,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단기간 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금감원은 내년에 가계부채, 기업 부실 우려, 회사채 시장 위축을 3가지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앞으로 대내외 전망을 고려할 때 기업들이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 회사채 수급 개선과 비우량 회사채 수요 확대 등의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과 하이일드 채권 활성화 등을 예로 꼽았다.

실제로 2011년 말까지 3년 연속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마이너스인 한계기업은 3000여 곳으로 전체 1만 5000개 외감대상 법인의 20%에 달했다.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 못지않게 한계기업을 솎아내는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데일리신문 11월30일 1·3면 기사 참고]

권 원장은 “취약업종 중 한계기업의 부실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채권 은행의 역할을 강화하고, 계열사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도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63개 대기업 집단 중 33개 주채무계열 외에도 여신 최다 은행에게 주채권은행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선 다중채무자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 권 원장은 “주택담보대출 다중채무자는 대출규모가 크고, 부동산과도 연계된 만큼 1~2금융권을 망라해 자율 워크아웃 프로그램 등을 짜야 한다”며 “다중채무자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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