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오류 또 나올라’ 평가원의 고육지책

검색사에 요청해 전달받았지만 올해부터 출제자 직접 검색
“검토위원 지적에 출제위원 꼭 답변해야” 문항 점검도 강화
  • 등록 2014-11-13 오전 8:30:16

    수정 2014-11-14 오전 8:59:5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출제 오류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재발 방지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세계지리 문제 출제를 검토할 검토위원을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린 평가원은 앞으로는 출제위원들에게 인터넷 검색도 허용하기로 했다.

조용기 평가원 수능시험본부장은 13일 “출제위원들에게 인터넷 직접 검색을 허용해 자신이 출제한 문항의 완성도를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수능 출제위원이 자신이 낸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은 금지됐다. 사전에 수능 문제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 때문에 출제위원들은 문제를 내기 위해 확인해야 할 데이터가 있으면 출제위원단에 포함된 검색사에게 요청, 결과를 전달받아 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보안요원들이 입회한 가운데 출제위원들이 직접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게 됐다. 본인이 출제한 문제가 사실(Fact)과 부합하는지 문제 출제자가 직접 점검하도록 한 것이다. 지난해 치러진 2014 수능 세계지리 문항이 법원에 의해 ‘출제 오류’로 판명되자 평가원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출제 오류는 출제위원이나 검토위원이 최근 통계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해당 문항은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한 설명 4개 중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다. 여기서 ‘유럽연합(EU)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보다 총생산액 규모가 크다’는 ‘ㄷ’항목이 문제가 됐다. 평가원은 ‘ㄷ’를 옳은 설명으로 분류했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NAFTA의 역내 총생산 규모는 EU보다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세계은행 통계에서도 2012년 EU의 총생산(16조6335억 달러)액이 NAFTA(18조6841억 달러)를 앞섰다.

결국 서울고등법원은 지난달 16일 2014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에 대해 “출제 오류가 있었다”며 응시생 3만7684명 전원을 정답 처리하도록 판결했다. 이어 대법원 상고를 검토하던 교육부와 평가원은 지난달 30일 여론이 악화되자 이를 받아들이고 피해학생 구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책으로 △수능 출제 문항 검토절차 강화 △출제 근거자료 확인절차 강화 △외부전문가 모니터링단 구성 등을 제시했다.

평가원은 그 후속조치로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문제를 낸 출제위원들을 이번 수능에서는 모두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세계지리 검토위원을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렸다. 보통 사회탐구 한 과목당 출제위원은 4명으로 구성되며, 검토위원으로는 6명이 참여한다.

아울러 평가원은 교수중심의 출제위원들이 교사들로 꾸려진 검토위원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검토위원들이 오류를 지적하면 해당 문제를 낸 출제위원은 반드시 이에 답변토록 한 것이다.

조용기 본부장은 “검토위원이 특정 문항의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면 출제위원이 이에 대해 꼭 답변을 해야 하며, 검토위원과 출제위원이 만나서 토론하는 대면 검토도 마련했다”며 “출제위원이 대부분 교수이고 검토위원이 교사라는 이유로 문제 제기를 묵살할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또 “출제위원에 참여하지 않았던 외부 전문가들로 모니터링단을 신설해 수능 이후의 이의신청·이의심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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