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강국)STX조선 "월드베스트, 이젠 꿈이 아니다"

기술혁신과 꾸준한 투자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 ''아커야즈'' 인수..선종 라인업 완성
한국·중국·유럽 ''삼각편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
  • 등록 2008-06-25 오전 9:09:03

    수정 2008-06-25 오전 9:09:03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좁은 국내 시장에서 몇 등이냐를 놓고 다투기보다는 광활한 해외 시장을 잡아야 살 수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언제나 시너지 효과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한다. STX그룹이 '조선 기자재→엔진 제조→선박·플랜트 건조→자원 개발→해상 운송'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갖출 수 있었던것도 그의 이같은 지론 때문이다.
 
그 덕분에 STX그룹은 회사 출범 만 7년만에 매출 61배, 자산 26배 증가라는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 시너지를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계 5위의 선박건조량을 자랑하는 STX조선이 자리하고 있다.

◇기술혁신 통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주력

STX조선의 전신은 대동조선이다. 지난 80년대 후반 참치잡이 붐이 일면서 크게 호황을 누렸던 대동조선은 이후 불어닥친 조선업 불황으로 STX에게 경영권을 넘기게된다. STX가 대동조선을 인수할 당시의 연간 건조능력은 14척, 매출 4000억원에 불과했다.

▲ STX조선 진해조선소

하지만 STX조선(067250)으로 거듭난 대동조선의 이후 성장은 숨가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
 
강 회장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되면서 STX조선은 재출범 5년 만에 건조량과 매출액은 각각 5배, 연간 수주금액 규모는 13배가 증가해 단숨에 세계 5위의 조선소로 도약했다.

STX조선이 이처럼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조선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혁신을 통한 생산성 극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STX조선은 지난 2004년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선박을 2개 부분으로 나누어 건조한 뒤 해상의 바지선까지 옮겨 그 위에서 1척의 배를 완성시키는 육상건조공법인 SLS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최근에는 기존 해상 크레인에 의한 블록 탑재가 지닌 한계를 극복한 신개념의 플로팅 도크 건조공법을 통해 대형 건조에 적합한 야드 최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 노력으로 STX조선의 연간 건조척수는 지난 2000년 14척에서 지난해 50척으로 257% 증가했다. 올해는 61척 건조를 예상하고 있다. 수주금액 또한 매년 가파른 증가를 보여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한 104억달러 수주를 기록했다.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STX조선은 서서히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범용 벌크선 건조부터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해양플랜트, 특수선과 오프쇼어, 크루즈선에 이르는 선종 라인업을 구축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대형조선소의 상징이었던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LNG선, 18만DWT급 벌커 수주에 성공하면서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대형조선소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에도 32만DW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기술력의 상징인 VLCC는 물론 세계 최초로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에 성공했다.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은 그동안 기술과 경제성면에서 한계로 인식됐던 2만TEU를 넘어선 것으로 STX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하는 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아커야즈 인수

지난해 10월 업계는 또 한 번 STX조선의 행보에 주목했다. 바로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사며 전세계 8개국에 18개 야드를 운영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아커야즈를 인수한 것.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아커야즈는 매출 48억달러 규모의 조선소로 크루즈선과 페리선, 쇄빙선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선박 중심의 STX는 아커야즈 인수로 전 선종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된 셈이다. 
                                                                                                                  
▲ 아커야즈의 선박건조 모습

크루즈선은 여타 다른 선박보다도 이윤이 많이 남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크루즈선의 한 척당 가격은 5억달러~10억달러로 국내 조선업 사상 최고가 수주 기록이 9억4000만달러 규모였던 것과 비교한다면 크루즈선의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게다가 현재 세계적으로 조선업이 크루즈선과 같은 여객선보다는 드릴십, 벌커선 등 중심의 원자재 운반선 위주로 이뤄져 있어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등에 영향을 많이 받게된다. 하지만 여객사업의 경우, 큰 기복이 없어 지속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STX조선의 판단이다.

아울러 아커야즈가 보유한 쇄빙 기술과 같은 특수선 분야 기술과 해양 플랜트 노하우도 STX조선에게는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TX관계자는 "아커야즈 인수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그룹의 방침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아커야즈를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켜 STX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디딤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중국·유럽 '삼각편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

"STX는 그룹 매출의 90%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시장에 국한돼 국내 재계순위를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다"

강 회장은 언제나 STX그룹은 글로벌 기업임을 강조한다. 그에게 글로벌 시장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또 하고 싶은 일이 너무도 많은 '보물창고'인 셈이다. 그의 이런 경영철학을 반영이라도 하듯 STX조선은 최근 글로벌 생산기지에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조선은 현재 진해와 부산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위치한 조선소만으로는 최근의 조선업 호황에 따른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데다, STX조선이 추구하는 글로벌 조선소로의 도약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 다롄(大連)에 조선소를 건립하고 있다.

▲ STX조선이 오는 2012년 종합완공을 목표로 중국에 건립중인 STX 다롄조선소 조감도.
STX 다롄 조선소는 지난해 3월 착공해 올해 4월 선박 건조의 가장 첫 단계인 스틸커팅을 시작했다. 오는 9월에는 조선소의 1단계 공정을 완공하고 12월엔 첫 건조선박을 진수할 예정이며 오는 2012년말에는 조선소를 종합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2년이면 최근 인수한 노르웨이의 아커야즈와 더불어 중국의 다롄 조선소, 국내 진해 및 부산 조선소 등 3각편대를 갖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각 지역에 위치한 조선소별로 특화정책을 펼쳐 전 세계시장에서 누가 어떤 선박을 원하든지 그 수요에 맞출 수 있는 준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런 지역별 특화정책에 따라 국내 진해조선소는 LNG선, VLCC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대형 선박 건조 기지이자 중국 등의 신흥국 추격에 맞서는 연구개발 센터로 집중 육성하게 된다.

또 중국 대련 생산기지는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부품, 엔지 조립 및 블록 제조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주요 부분과 벌크선, 자동차 운반선을 주로 건조하게 되며 아커야즈는 특수선, 해양플랜트, 크루즈선, 페리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메카로서의 지위를 지속적으로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연관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실현하고 있는 STX조선. 이제 '월드 베스트(World Best)'라는 구호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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