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2000선까지 치솟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계기가 하나 더 나타나기만 하면 박스권 돌파가 나타날 것이라며 1분기 실적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2조4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초부터 12.3%나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이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던 만큼,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전망치를 대폭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전망치가 보수적인 만큼, 이를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은 드물다는 평가다.
게다가 첫 단추도 잘 채웠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시장 눈높이에 맞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8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의 3분의 1에 달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에 어닝 쇼크가 나탈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1분기 추정치 하향 조정 역시 마무리에 와 있다”며 “추정치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화학업종의 대표주인 LG화학(051910)의 컨센서스가 12.8% 내렸고 한화케미칼(009830)의 실적 전망치도 24.38% 하락했다.
연초부터 하향조정이 나타났다지만 여전히 몇몇 종목에서 고평가된 상황이다. 게다가 대형주가 많은 경기민감업종의 장기 침체가 확인된다면 투자 심리가 냉각될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등 우리 수출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두 국가는 전례 없는 한파와 춘절 연휴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건설, 조선 업종에서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다 이들 업종의 경우 각 증권사 마다 추정치 편차도 큰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투자자들도 이미 이번 컨센서스가 보수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이 전망치까지 하회할 경우, 최근 살아난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며 박스권 장세에 다시 베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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