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퇴출된 박항서, '베트남 히딩크'로 불리게 된 사연

  • 등록 2018-02-02 오전 8:43:46

    수정 2018-02-02 오전 8:43:46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블랙하우스’에서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에서는 베트남에서 축구 영웅으로 부상한 박항서 감독을 독점 인터뷰했다.

앞서 김어준은 지난달 27일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의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중국 창저우로 직접 박 감독을 찾아갔다. 그는 결승전을 직접 관전한 후 당일 밤 전격적으로 박항서 감독과 만나 2시간에 걸쳐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폭설과 한파에도 선수들이 고군분투했으며, 관중은 강추위도 녹여버릴 뜨거운 열기로 응원했다. 사상 최초 결승에 진출한 베트남은 이날 경기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에 올랐다. 부임 초기 베트남 현지에서도 박 감독의 경력이나 지도력에 대한 냉담한 반응이 적지않았으나 불과 3개월 만에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위상이 반전됐다.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이날 김어준은 “2018년 베트남의 마음, 2002년 네덜란드의 마음, 우리는 두 마음을 동시에 이해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박항서 감독 덕분에”라면서 “2002년의 인연은 네덜란드 사람 역시 우리나라 대표 팀의 감독이 되는 걸로 끝났다. 우리도 그들도 처음 겪는 일이라 그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역사와 언어가 다른 두 나라의 마음이 통하는 일,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감독은 “솔직히 나는 한국축구에서 거의 퇴출당한 상태였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나에게 기회를 준 베트남에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며 “하지만 내 속은 대한민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베트남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생처음 눈을 본 선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만큼 잘 싸워줬다. 베트남 선수들은 이겨본 기억이 없어 스스로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며 “라커룸에 갔더니 다 시무룩하게 있더라. 경기는 졌지만 최선을 다 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죄인처럼 있는 모습이 보기가 싫더라”며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의 가장 문제점으로 꼽은 것은 바로 ‘체력’. 그는 “제가 봤을 때는 체력은 좋은데 체격이 다만 열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감독은 장점이 아닌 약점만 보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베트남 축구 대표님의 프레임을 철저하게 깨부쉈다.

이에 쯔엉 선수는 “감독님은 우리가 자신감을 갖도록 저희를 믿어주셨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의 능력은 그 선수들에 맞서 싸우기 충분하다고 해주셨다. 우린 그걸 증명했다”고 박항서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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