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이하 블랙하우스)에서는 베트남에서 축구 영웅으로 부상한 박항서 감독을 독점 인터뷰했다.
앞서 김어준은 지난달 27일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의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중국 창저우로 직접 박 감독을 찾아갔다. 그는 결승전을 직접 관전한 후 당일 밤 전격적으로 박항서 감독과 만나 2시간에 걸쳐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폭설과 한파에도 선수들이 고군분투했으며, 관중은 강추위도 녹여버릴 뜨거운 열기로 응원했다. 사상 최초 결승에 진출한 베트남은 이날 경기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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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감독은 “솔직히 나는 한국축구에서 거의 퇴출당한 상태였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나에게 기회를 준 베트남에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며 “하지만 내 속은 대한민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베트남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생처음 눈을 본 선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만큼 잘 싸워줬다. 베트남 선수들은 이겨본 기억이 없어 스스로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며 “라커룸에 갔더니 다 시무룩하게 있더라. 경기는 졌지만 최선을 다 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죄인처럼 있는 모습이 보기가 싫더라”며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쯔엉 선수는 “감독님은 우리가 자신감을 갖도록 저희를 믿어주셨다.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의 능력은 그 선수들에 맞서 싸우기 충분하다고 해주셨다. 우린 그걸 증명했다”고 박항서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