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규제 돌파..급성장하는 '레그테크', 금융권 중심 활발

글로벌 시장규모 2017년 12조원→2022년 85조원
금융보안원 플랫폼 선보여, 인터넷진흥원도 육성
기계학습부터 클라우드까지 각종 신기술 총망라
  • 등록 2019-02-06 오전 11:16:46

    수정 2019-02-06 오전 11:16:46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규제를 기회로 삼아 정보기술(IT)을 접목하는 ‘레그테크’(RegTech; Regulatory Technology) 시장이 확산하고 있다. 금융, 보안 등 법률·기술적 규제 기준이 강한 분야에서 IT가 자동화를 통해 복잡한 요구사항을 충족하려는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레그테크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라고 불리는 규정 준수를 IT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IT 분야에서 주목하고 있다. 주로 은행이 주요 적용 대상이었으며, 최근에는 보험 분야에서 도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신기술 적용하니 당장 비용 절감부터 위험요인 제거까지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에 대응하는 기술(Technology)이라는 신조어다. 예를 들어 금융사에 자율보안체계를 당국이 요구할 경우, 이를 기술적으로 충족시키는 체계를 갖추고 나아가 자동화를 통해 빠짐없이 원칙과 주요 사항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을 의미한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중앙은행의 경우 레그테크 기반 자동 보고 인프라(AuRep)를 구축하면서 은행의 규제관련 보고서 제출 비용을 30% 이상 절감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규제 위반에 따른 과징금이나 평판 하락 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역시 중요한 요소다.

레그테크 주요 사항. 딜로이트 제공
현재 활용 분야는 데이터관리, 위험분석·예측을 비롯해 이상거래 감시, 고객 식별, 내부통제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레그테크에는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다. 우선 각종 데이터가 규정에 위반하는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가려내고, 이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어떤 식의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 예측하는 일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대한 판단을 위한 기계학습(머신러닝)을 비롯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하는 데이터 마이닝 △데이터의 시각적 분석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처리하기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계학습과 데이터 전송·저장 등을 자동화하는 로보틱스 등을 비롯해 추적·감사 기능을 위한 블록체인 활용까지 광범위하게 신기술을 활용한다. 그만큼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다.

시장규모 5년새 7배↑..보안부터 불법세탁방지까지

특히 정보보안과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보안원은 최근 ‘금융보안 레그테크 플랫폼’을 구축, 선보였다.

이 플랫폼은 △컴플라이언스 관리 자동화 △금융보안 보고서 자동 리포팅 △인텔리전스 규제 검색·알림 △금융보안 업무지원 등 4가지 서비스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자율보안 평가, 보안관제 수준진단, 침해사고 준비도 평가, 관리체계 점검 등 각종 보안점검 결과를 자동 산정하고, 점검항목 증빙자료 관리 등 다양한 점검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금융보안 관련 정부 정책발표, 법 개정 등 정책 변경사항이 발생하면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했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그간 번거로웠던 금융보안 점검이나 보고서 접수·관리 업무를 레그테크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금융회사의 보안규제 준수에 필요한 시간, 인력 등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KPMG에 따르면 레그테크 시장은 세계적으로 2017년 106억달러(약 12조원)에서 오는 2022년 760억달러(약 85조원)로 7배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SAS(쌔스)는 지난해 서울에서 레그테크 세미나를 열고 불법자금세탁방지(AML)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레그테크 활용사례를 제시하는 등 이미 글로벌 IT 대형 기업의 각축전이 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금융보안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공공기관의 육성 방안이 시작되는 단계다.

KPMG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