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비실' 탈락 20살 수병, 화풀이로 1조원 美군함 불질러

"해군 경멸한 인물이었다" 진술도
  • 등록 2021-08-05 오전 8:38:03

    수정 2021-08-05 오전 10:33:1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조 원 가치의 미국 해군 함정이 방화 사건으로 퇴역한 가운데 미 해군이 범인으로 지목한 20살 수병이 군함에 불을 지른 동기와 정황이 일부 공개됐다.

4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Daily Beast)’는 미 해군범죄수사청(NCIS)의 영장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범인은 라이언 소이어 메이스라는 수병으로 해군에 대한 증오심과 네이비실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후미의 화물보관소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지난해 7월 발생한 4만 1000톤급 강습상륙함 ‘본험 리처드’화재 사건과 관련해 수병 1명을 방화와 고의적인 함정 손상 혐의 등을 적용해 지난달 29일 기소했다.

본험 리처드함은 F-35B 전투기가 탑재되는 소형 항공모함으로, 미 해군과 해병으로 구성된 제3원정타격단의 기함이다. 한미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에도 수차례 참여했으며, 2014 세월호 참사 당시 탐색구조 활동에 투입되기도 했다.
미 군함 방화범으로 기속된 라이런 소여 메이스(사진=NCIS 인스타그램)
하지만 당시 16척의 소방선과 샌디에이고 인근의 모든 소방서들이 동원돼 진화에 나섰지만 불은 거의 5일간 지속됐고 14개의 갑판을 모두 태웠다. 결국 지난해 11월 미 해군은 본험 리처드함의 수리비만 32억 달러가 들 것으로 판단해 폐선 조치했다.

기소 당시 방화범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피고 측 변호인의 서류 접근 권한이 허용되면서 거의 1년 전 법원에 제출됐던 영장의 봉인이 해제됐다. 이에 해군이 메이스를 방화범으로 지목한 사실도 드러났다.

병적 기록에 따르면 메이스는 2019년 해군의 첨단 전자 컴퓨터 병과에서 복무할 요량으로 입대했으나 네이비실 대원으로 목표를 바꿨다.

그런데 네이비실 훈련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그는 퇴출당했고 본험 리처드함에 수병으로 배치됐다.

해군 지도부는 “네이비실이 되기를 열망했던 병사들은 해군 함정에서 전통적인 임무를 수행할 경우 자주 도전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진술했다.

NCIS 수사관들은 메이스의 비공개 인스타그램을 확인한 결과 방화 사건 직전인 지난해 6월 “아침의 네이팜(화염성 폭약의 원료로 사용되는 물질) 냄새가 좋다”는 수상쩍은 글을 올린 사실도 확인됐다.

하지만 메이스 측 변호인은 그가 화재 사건과 관련한 어떠한 연관성도 단호하게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취역한 본험 리처드함은 7억 5000만 달러(8,500억 원)를 들여 건조됐고 현재 기준으로 그 가치는 12억 달러(1조 3300억 원)에 달한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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