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실검 내년 2월 폐지…대대적 뉴스 개편도 준비

여민수·조수용 "현재 실검, 카카오 철학과 안 맞아"
네이버도 이미 '개인별 맞춤형 결과 제공' 개편
인물 '관련 검색어'·'자동 완성 추천'도 23일 중단
  • 등록 2019-12-23 오전 8:31:43

    수정 2019-12-23 오후 4:57:15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뉴스 댓글과 실시간 이슈 검색어(이하 실검)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인 카카오가 내년 2월 ‘실검’을 폐지한다. ‘조국 실검 띄우기’ 논란 이후, 국내 양대 포털이 모두 기존 실검 서비스를 변경하게 됐다.

카카오(035720)는 자사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의 실검 서비스를 내년 2월 중 폐지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검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주는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실검 서비스는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도입된 서비스였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여러 정치세력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로 ‘실검’ 띄우기를 이용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조국 지지자, 실검 띄우기에…보수 야당 거센 ‘폐지’ 압박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야당은 실검이 특정 세력의 여론 왜곡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며 폐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9월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인 만큼 서비스 존치를 주장했다. 정치권 내에서 거센 논란이 벌어지는 와중에, 결국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카카오 제공)
앞서 두 대표는 지난 10월 실검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실검과 댓글 서비스의 대대적인 개편 방침을 천명했다. 당시 두 대표는 “댓글과 실검은 건강한 공론장을 마련한다는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그에 따른 부작용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개편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실검 대체 서비스 도입 모색…“본연 취지 살릴 것”

실검 서비스 개편 방향에 대해 조수용 대표는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을 빠르게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려는 본래 목적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어떤 검색어를 쳐왔는지 보여주는 트렌드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지만, 실시간 검색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바꿔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검 폐지와 동시에 실검을 대체할 서비스도 마련된다. 두 대표는 “(실검)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 양대 포털 모두 기존 실검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게 됐다. 앞서 네이버(035420)는 지난 10월말 실검 디폴트값을 ‘연령대별 검색결과’로 변경한 데 이어, 지난달 이용자 스스로 여러 옵션을 통해 ‘나만의 실검 차트’를 도입했다. 당시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바뀔 실검 서비스는 사용자 선택권을 강화해 사용자마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다르게 조합해서 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톡 샵탭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물 관련 ‘연관 검색어’도 23일부로 폐지하고, 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 기능도 대폭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 역시 지난 10월 두 대표가 밝힌 ‘연예뉴스 댓글 폐지’의 연장선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두 기능이 인물과 결합되며 개인의 인격 및 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뉴스 서비스의 대대적 개편을 준비 중이다. 주된 개편 방향은 ‘구독 모델’이 유력하다. 앞서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카카오만의 방식으로 언론사 구독 방식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인이 재구성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며 “그것은 하나의 미디어를 전 국민이 똑같이 봐야 한다는 프레임을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라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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