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스타트업] 마인드차트 "정신의학 분야의 디지털화 통해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고파"

  • 등록 2022-06-15 오전 9:05:43

    수정 2022-06-15 오전 9:05:4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제는 ‘코로나 블루’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나타난 불안과 우울, 무기력감 등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는 건강한 사람들의 일상에도 침투할 정도로 대중들의 큰 파급력을 불러왔다. 낮은 행복지수와 높은 자살률 등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수준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당연한 순서일지 모른다.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의 이용은 최근 5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직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전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도모한다.

박지웅 마인드차트 대표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로서 해당 분야에 종사하며 국내 진료현장의 비효율을 꼬집고, ‘마인드차트’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직접 해결에 나섰다. 이데일리는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방문, 박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마인드차트’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달라.

마인드차트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센터의 디지털전환을 돕는 서비스다. 우리 서비스의 핵심기능은 비대면 모바일검사, 예약, 결제 기능이다. 그동안 지필로 해야 했던 수많은 척도검사를 휴대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하고, 직원의 손을 거쳐야했던 여러 절차를 환자 스스로 할 수 있어 비대면 시대에 적합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 ‘정신건강’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계기가 있나?

본인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2019년 Manhattan Psychiatric Center에서 모바일 기기를 환자의 정신건강 파악에 사용하는 연구에 참여하면서 정신건강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기 활용 가능성을 보았다. 다른 의료 분야에 비해 객관적인 검사가 적은 정신건강 분야에 휴대폰에 누적되는 환자 개인의 데이터(모바일 메시지, GPS, 만보기 등)를 활용한다면 더 손쉽게 환자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하지만 귀국 후에 마주한 국내 정신과 진료현장은 IT강국에 걸맞지 않은 아날로그 환경이었다. 정신과를 방문한 환자들은 펜으로 검사지를 작성하고, 그 검사지를 받은 직원은 계산기로 일일이 계산을 해서 점수를 의사에게 알려주는 실정이었다. 수십 개의 문항을 의사가 일일이 확인할 수 없으니 환자가 직접 작성한 소중한 정보들이 모두 증발되는 것이 아쉬웠다.

이에 환자의 정신건강을 디지털화하는 아이디어로 그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디지털헬스해커톤에 참여하였고 현 솔루션으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2년간의 개발을 통해 현재 서비스 규모에 다다를 수 있었다.

- 마인드차트 서비스의 수익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센터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사용료는 해당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검사의 시행 건수로 책정하고 있다. 검사 건당 사용료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 서비스가 의사와 환자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인가?

당뇨 진료를 예를 들어보자. 당뇨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혈당 수치다. 이 수치를 통해 환자와 의사는 상태를 파악해서 치료를 결정한다. 하지만 정신건강 영역에서는 아쉽게도 이런 식의 객관적이고 수치적인 검사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나마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연구를 통해 타당화, 표준화를 거친 척도검사다.

때마침 2020년 8월 건강보험 급여 인정 척도검사가 90여가지로 대폭 확대되었고, 2021년에는 심사평가원에서 우울증 외래 적정성 평가 지표로서 척도검사 시행률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척도검사를 통해 정신건강 평가의 모호성을 보완하여 다른 의료영역처럼 객관적이고 수치적인 자료를 사용하도록 국가에서 장려,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의사는 척도검사 시행을 통해 진료 전에 미리 검사결과를 파악해 진료시간에 기본상태 파악을 위한 시간을 단축하여 환자의 심리상태에 더욱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또한 고질적인 저수가를 보전할 수 있다.

환자는 핸드폰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그래프로 시각화된 결과를 의사와 함께 볼 수 있다. 검사 외에도 환자는 데스크 직원을 통하지 않고도 결제, 예약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와 감염 예방이 중요한 현시국에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할 수 있다.

- 기출시된 서비스 대비 마인드차트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마인드차트는 타 척도검사 서비스와는 달리 예약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플랫폼에서 구글 캘린더 방식의 직관적인 UI로 간편하게 클릭, 드래그만으로도 예약을 생성, 수정할 수 있으며 노쇼, 지각, 취소 등의 예약지표도 관리할 수 있다. 의사는 예약 정보를 활용해 환자의 척도검사 스케쥴을 미리 설정할 수 있어 검사 평가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마인드차트는 척도생성 툴이기 때문에 다양한 검사들을 직접 만들어서 진료에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카카오톡 기반으로 회원관리, 검사발송 등이 이루어져 추가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야 하는 타 서비스에 비해 훨씬 간편하고, 사용자의 진입장벽 및 거부감도 덜한 편이다.

- 현재까지 시장 반응은 어떤가.

2019년 10월에 디지털헬스해커톤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2020년 5월에 파일럿 서비스를 개시하여 하늘정신건강의학과 3개소에서 사용했다. 2021년 2월에는 마인드차트 1.0 정식서비스를 15개 의원에 도입했고, 올해 3월 마인드차트 2.0을 출시하였다. 현재까지 28개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및 심리센터에서 사용 중이며, 향후 빠른 속도로 회원 기관들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마인드차트를 사용하는 기관 사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종이 검사지를 사용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들 하신다. 마인드차트를 사용했던 병원 직원이 이직한 병원 원장님께 추천하여 가입하게 된 경우도 있다.

- 향후 사업 계획은?

임상현장 외 연구분야에서도 마인드차트의 사용가치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해 대학병원 및 대학원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대규모 임상연구에서는 임상시험수탁회사 등에서 검사 스케쥴 프로그램을 제공하나 영세 연구자들은 자체적으로 검사를 제작하고 시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마인드차트는 자동화된 검사 시스템으로서 소규모 연구를 진행하는 여러 연구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것이다.

더불어 최근 정신건강 관련 앱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데, 이들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일반 인구군을 대상으로 마음검진 및 병원진료 연계 사업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의사로서 진료만 해오다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창업을 하다 보니 그 이후 과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하게 되면서 다양한 사업 지점에 있는 회사들을 볼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센터는 기본적으로 각 기업의 페이스와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페이스메이커 멘토링을 통해 창업가로서 필수적인 영역의 멘토를 소개받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우리 회사는 창업 초기에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 상표권, 지식재산권에 대해서 전문 변리사와 멘토링을 진행했다.

▲ 박지웅 마인드차트 대표
- 독자에게 추가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정신건강은 아직도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다.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최고인데 반해 항우울제 처방률은 꼴찌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개원 수와 의료 이용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마인드차트가 오랫동안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정신건강 니즈와 의료공급체계 사이에서 훌륭한 다리 역할을 하여 질 높은 진료와 정신건강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본인은 창업하는 데 있어 여러가지 장벽에 부딪힐 때가 많았다. 혼자만의 장벽에 갇힐 수도 있는 위험을 피하고, 협력하거나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 또한 창업에 있어서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새로 창업을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창업지원센터와 같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나 제도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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