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참사 실종 공무원 가족 "누군가의 지시 있었다"

춘천시 "지시 없었다"는 주장과 정면 배치
블랙박스에 "휴가중인데 일하러 간다" 등 정황 담겨
  • 등록 2020-08-08 오전 11:37:20

    수정 2020-08-08 오전 11:39:3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공무원의 가족이 누군가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작업 지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온 춘천시와 정면 배치되는 주장이다.

실종된 춘천시청 이모 주무관의 가족은 8일 오전 경강교 인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차량 블랙박스 대화 내용을 토대로 “휴가 중인데 일하러 간다”, “혼자만 또 징계먹고” 등의 표현이 있었다면서 작업 지시 정황을 주장했다.

이 주무관은 떠내려가는 인공수초를 고정하는 작업을 하다가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 참사의 실종자다.

가족들은 “이 주무관이 사고 당일 차 안에서 수초섬 관리 민간 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누군가와 ‘네,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대화를 나눴다”라며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말 자체가 누군가로부터 얘기를 듣고 전달을 한 것”이라고 했다.

사고 당일인 6일 차량 블랙박스에도 “저 휴가 중인데 어디에 일하러 간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가족들은 “자의적으로 나간 건 아닌 것 같다. 왜 휴가 중인 사람을 불러내서 투입했고, 그 지시(수초섬 고정 작업)를 누가 내렸는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가족들은 이 주무관이 배에 오르기 몇분 전 혼잣말로 “미치겠네. 미치겠어”, “나 또 집에 가겠네. 혼자만 징계 먹고”라고 말한 잠시 뒤 흐느껴 울었다고도 주장했다. 가족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블랙박스를 경찰에 제출했다.

춘천시는 그동안 지시를 내린 적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휴가 중인 담당공무원이 현장에 나간 이유에 대해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보인다. 담당 계장은 ‘떠나가게 내버려둬라. 사람 다친다. 출동하지 말아라. 기간제 절대 동원하지 말라고 강하게 지시했다’고 한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시장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시 자체적으로 어떤 법적 위반사항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중하게 묻거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소방 구조대원들이 지난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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