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가치 외면하는 시장…"다시 가치株 시대 온다"

신광선 베어링운용 이사 "주가 싼 것만큼 호재는 없다"
"대형 가치주, 저점 신호시 할인 해소 가능"
  • 등록 2015-08-14 오전 9:00:00

    수정 2015-08-14 오전 9: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가치주(株)의 소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를 입에 올리는 투자자들이 부쩍 줄었다. 주가가 자산가치의 몇 십배에 달하는 고(高) PBR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대형주는 PBR 0.5배로 역사적 하단을 밑돌고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로는 설명이 안 되는 시장이다.

시장 한쪽에서 다시 가치주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신광선(사진) 베어링자산운용 이사도 그런 인물 가운데 하나다. 신 이사는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에 저점을 찍고 성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신호만 나온다면 대형 가치주가 충분히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장 중심의 중소형주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대형 가치주에도 얼마든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신 이사는 “과도하게 싸졌던 종목은 할인됐던 주가가 해소되는 구간이 올 것”이라며 “성장주 장세가 끝나갈 무렵엔 할인된 가치주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이사는 주가가 적정가치보다 내려가 있는 것만큼 좋은 재료는 없다고 말한다. PBR이 0.6배에 불과한 LG전자(066570)만 하더라도 지난달 말 구글의 인수설이 돌자 갑자기 15% 가까이 뛴 적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는 “싸진 주식은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신속하게 반응하면 크게 오르고 악재에도 잘 깨지지 않는다”며 “이와 반대로 많이 비싸진 주식은 호재에 둔감하지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가치주는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개념이어서 실수할 확률이 그만큼 낮다”는 게 신 이사의 신념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도 가치주로의 변화에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신 이사는 강조했다.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PER을 높였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린 뒤엔 밸류에이션이 정상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신 이사는 “미국은 고용지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에 기반해 금리를 올리는데 그 시점에서는 대형주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저PER·PBR 종목이 주목 받을 수 있다”며 “전체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섹터 간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사흘 연속 위안화 가치를 낮춘 이후 주식시장이 흔들렸지만 그는 가치주 매력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업종군으로는 자동차, 은행, 철강, 정유·화학, IT 하드웨어 등을 꼽았다. 실제로 신 이사가 운용하는 ‘베어링가치형’ 펀드에는 전기전자 서비스 화학 운수장비 등이 업종별 투자비중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신 이사는 “중국 위안화 약세는 곧 내수 부양에서 수출로 방향을 튼다는 의미로 중간재를 만드는 철강업이 유리할 수 있다”며 “중국 위안화 약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급등(원화 약세)한 만큼 자동차업체의 가격 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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