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톺아보기]金테마 오해와 진실①몽골의 엘컴텍

  • 등록 2016-07-09 오전 8:10:00

    수정 2016-07-09 오전 8:10:0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달러·금·은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금이나 은을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이유는 경제상황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가치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데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사랑받는 광물자원이기도 하구요.

이런 영향으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금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하나씩 따져 보겠습니다.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민감한 테마인데요. 자원 개발의 전문적 지식에 한계가 있지만 회사측에 취재한 내용과 공시내용을 중심으로 최대한 현황은 이렇다는 분석을 전해드리는 것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금 관련주를 우선 편의상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보겠습니다. 첫번째로 금을 캐는 광산을 개발하는 곳, 두번째로는 금이 포함된 광석을 사와서 가공하는 곳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관련 기업으로 시장에서 거론되는 대표적 사례가 엘컴텍(037950)이고 두번째 사례의 관련기업으로 거론되는 것이 고려아연, LS의 자회사인 LS니꼬동제련 등이 있습니다. 나머지 기업들도 있지만 이 세 곳을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먼저 엘컴텍입니다.

몽골 사막에서 金 찾는 엘컴텍

이 회사는 휴대폰 카메라렌즈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원래 이름이 한성전자였다가 한성엘컴텍으로 바꼈고 2007년에 몽골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신사업이 그렇지만 특히 자원개발사업은 하루아침에 결실을 볼 수 있는건 아니었고, 계속 사업을 진행하던 시기에 주력사업마저 안 좋아졌고, 결국 법원 회생절차까지 갔습니다. 이후 2013년에 휴대폰부품업체 파트론이 이 회사를 인수한 후 현재의 사명인 엘컴텍이 됐습니다.

새로운 구원투수로 파트론이 등장하면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지금은 주력사업부분의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관련기사 벼랑끝 내몰렸던 엘컴텍, 새 주인 만나 정상화 결실)

올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199억원으로 작년 1분기(113억원)보다 76% 늘었고, 영업이익도 29억원으로 작년 1분기(9억원)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같은기간 순이익도 12억원에서 28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본업보다는 금 테마주로 좀더 부각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으로 살펴보면 2007년 몽골에 설립한 ‘AGM MINING’이라는 현지법인이 있는데 이곳이 자원개발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AGM 지분은 엘컴텍이 58%를 보유중이고 모회사 파트론도 17.6%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관계사 또는 다른 투자자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AGM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본 고비사막 같은 몽골의 사막에서 자원 개발을 진행중인데 △토롬콩(Toromkhon) △알랙샌드(Alag Shand) △탐갓(Tamgat) 등 3곳 광구 탐사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측 공시내용을 보면 토롬콩은 금·구리, 알랙샌드는 금, 탐갓은 구리·아연 개발프로젝트를 각각 진행중입니다. 아직 광석을 캐내는 단계는 아닙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로부터 탐사지원비도 받고해서 탐사를 계속 진행중입니다.

올 4월 공시내용 보면 알랙샌드에서 총 3.9톤의 금 매장량이 확인된 국제표준 보고서를 발급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금이 있는 걸로 확인된 것인데요 다만 금을 캐내는 단계는 아닙니다. 또 ‘7305X’라는 지역의 탐사권을 채굴권으로 전환했다는 발표도 했습니다. 7305X는 탐갓 광구내 일부 지역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탐갓은 구리·아연 광구입니다. 구리·아연 광석에서도 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제련을 하는 과정에서 금이 나옵니다. 이걸 하는 곳이 뒤에서 설명할 고려아연과 LS니꼬동제련 등입니다. 아무튼 계속 탐사를 진행중이고 그 중 일부 광구는 채굴권 즉 언제든지 캐낼 수 있는 상황인데요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캐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채굴권을 가진다고 바로 채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채굴하기 위해선 여러 장비를 구축해야하고 또 광석을 운반하는 인프라도 구축해야합니다. 특히 몽골 사막지역이라면 인프라 구축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완전한 내륙지역이기 때문에 어떤 운반수단을 사용해서 광석을 옮길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바다에 있는 해상광구라면 선박을 주로 이용하겠지만 내륙이라면 트럭이나 열차같은 운반수단을 이용할텐데요, 광석이란 게 돌덩어리 같은 것이어서 트럭으로 운반하는 건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엘컴텍이 모두 부담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부분까지도 모두 경제적 타당성을 따질때 계산에 포함될 것입니다.

가장 궁금한 질문은 ‘그럼 언제 금을 캐낼 수 있느냐’일텐데요. 회사측도 아직은 언제 광석을 캘 수 있는지는 정확히 예상해서 발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프라 구축 문제도 있고 현지 정부와 협의해야할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엘컴텍은 투자자 관심이 많은 자원개발사항에 대해서 자율공시 형태로 연 2회 공시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에 공시했었고 올 4월에도 공시했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은 올 4월의 공시내용과 이에대한 회사측 설명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하반기에 또한번 공시할 예정입니다. 올 4월에 비해 진전된 사항이 있는지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2편에서 계속)

▶ 관련기사 ◀
☞ [주식톺아보기]브렉시트와 또하나의 브렉시트
☞ [주식톺아보기]혼돈의 롯데…日주총 너머의 시선들
☞ [주식톺아보기]창사60주년에 계열사 매각하는 대한제당
☞ [주식톺아보기]아주캐피탈 새 대주주 선발요건
☞ [주식톺아보기]해운업 다시보기
☞ [주식톺아보기]나폴레옹의 모자가 땅을 사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스트레칭 필수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