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유통업계, ‘얼리힐링족 잡아라’

무더위에 간편 백숙 찾는 소비자 ‘껑충’
CU 차 매출 33%, 착즙 음료 매출 37%↑
마트·편의점업계 ‘이색 건강 상품’ 개발에 분주
  • 등록 2017-05-27 오전 11:00:00

    수정 2017-05-27 오전 11:00:00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커피 대신 차(茶), 치킨 대신 백숙을 즐기는 ‘2030세대’가 유통업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건강은 노인들이 챙기는 것이란 편견을 깨고 어린 나이에 ‘질 좋은’ 먹거리를 찾는 ‘얼리힐링족(Early Healing Consumer)’이 늘면서, 유통업계는 이들의 ‘미각’을 겨냥한 상품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건강을 위해서는 과감히 ‘지갑’을 여는 얼리힐링족의 특성에 주목한다.

무더위에 지칠라…대형마트 보양식 매출 ‘껑충’

(사진=이마트)
대형마트는 이른 더위가 호재가 됐다.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더위를 이기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백숙이나 장어와 같은 전통 보양식 매출이 껑충 뛰었다.

롯데마트는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보양식 매출을 조사한 결과, 백숙용 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백숙용 오리는 36.3%, 낙지는 23.7%, 장어는 81.7%가량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일부터 23일까지 장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3% 늘었다. 전복과 닭고기 매출도 각각 15.7%, 14.2% 증가했다.

가족 건강을 챙기는 주부들이 보양식 매출을 이끈 것으로 풀이되지만, 마트관계자들은 2030세대의 ‘1코노미’(1인 가구와 이코노미의 합성어)에 주목한다. 이른바 한 끼 ‘때우는데’ 급급하던 젊은 자취생들이 최근 들어 가성비 좋은 건강 조리식품을 찾는 발길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조리과정이 간편한 이마트 자체상표(PB) 상품 피코크 녹두 삼계탕은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6% 늘었다. 1000개에 달하는 피코크 상품 중 육개장에 이어 매출 2위를 차지했다.

평소 대형마트 간편 백숙 상품을 자주 구매한다는 직장인 전민기(30) 씨는 “야근과 더위에 지친 날이면 음주보다는 건강한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며 “상품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조리가 쉬워, 음식점보다는 마트에서 파는 건강 식품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황김밥에 차 함유 아이스크림까지…편의점도 ‘건강열풍’ 가세

편의점은 이색적인 맛과 재료로 ‘건강 열풍’에 가세했다. 간편한 조리법과 자극적인 맛을 앞세워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던 방법에서 선회해 편의점 음식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차(茶) 열풍’에 주목했다. 카페인 함유로 몸의 긴장을 촉진하는 커피 대신, 심신 안정에 좋은 차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을 상품에 반영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공차코리아와 함께 밀크티 아이스크림 ‘타로밀크티바’를 출시했다. 타로밀크티바는 홍차의 깊고 풍부한 향에 타로(열대지방의 작물)의 풍미를 더했다.

세븐일레븐은 또 통증완화와 월경불순에 효능이 있는 강황을 첨가한 웰빙 김밥 ‘강황닭가슴살김밥’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와 함께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needs)를 고려했다”고 상품 출시 배경을 밝혔다.

GS25는 지난달 28일 칼로리를 낮추고 단백질은 높인 ‘유어스 가벼운 한 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닭가슴살, 치킨소시지김밥, 삶은 계란, 고구마, 샐러드, 곤약면 등으로 구성돼 열량은 낮고 영양소를 비롯한 포만감은 높였다. 도시락 열량은 400kcal 이하다. 기존 도시락(600~800kal)에 비해 낮다.

CU는 곤약을 주성분으로 만든 저열량 간식 ‘맛있는 곤약젤리’를 지난달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곤약 성분을 함유해 열량이 유사 상품 대비 약 70% 낮다. 곤약은 대표적인 저칼로리 식품으로,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활동을 활발하게 도와 다이어트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CU 관계자는 “지난달 칼로리가 높은 탄산음료 매출은 25% 신장한 것에 비해 저칼로리 음료인 차 매출은 33%, 생과일·야채를 압축한 착즙 음료 매출은 37% 이상 뛰었다”며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저칼로리 상품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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