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인플레이션 공포 커졌다…국채금리 급등에 증시 '주춤'

미국 국채금리 장중 1.333%까지 급등
인플레 변수따라 장중 증시 오르락내리락
기대 뛰어넘은 소비 호조, 시장 외면 받아
"위험자산 재평가…포지션 조정 가능성"
  • 등록 2021-02-18 오전 7:43:26

    수정 2021-02-18 오전 7:44:03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예상 밖 약세를 보였다. 미국 실물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쳤기 때문이다. 위험 선호 심리가 조금씩 누그러드는 기류가 감지된다.

미국 국채금리 장중 1.333%까지 급등

1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9% 상승한 3만1613.0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3% 내린 3931.3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8% 하락한 1만3965.50을 기록했다.

소비 지표 호조가 무색했다. 올해 1월 미국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견조하게 나왔지만 증시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 증가)를 큰 폭 상회했다.

소매판매가 급증한 것은 정부의 부양책 때문이다.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코로나19 부양책으로 1명당 600달러의 현금을 나눠준 게 소비를 끌어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최근 의회에서 논의 중인 바이든표 부양책까지 통과할 경우 소비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핵심으로 꼽힌다.

증시는 이를 악재로 받아들였다. 때마침 나온 물가 지표는 시장 전망보다 높았다.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0.4% 상승)를 상회했다. 2009년 12월 통계 산출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에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부터 고공행진을 했다. 장중 1.333%까지 치솟았다. 강한 소비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한 것이다. 바이털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소비 호조는 국채금리를 더 위로 밀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메가톤급 재정정책 의지는 적자국채 발행을 늘려 금리를 띄울 수 있다. 국채금리는 1.2% 레벨까지는 증시에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지만, 1.3% 레벨로 올라오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1% 중후반대까지 확 급등할 경우 시장 판도 자체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특히 폭등세가 이어졌던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6% 하락한 주당 130.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주가는 각각 1.07%, 0.15% 내렸다.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위험자산 재평가…포지션 조정 가능성”

다우 지수가 유일하게 상승한 건 일시적인 재료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난 버라이즌과 셰브런 주가는 각각 5.19%, 3.00% 급등했다. 두 회사는 다우지수 내 30개 회사에 포함돼 있다.

장 막판 연방준비제도(Fed)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그나마 증시는 회복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1월 정례회의에서 “경제 여건이 장기 목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정책 기조를 계속 완화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 이후 국채 10년물 금리는 1.28%대로 레벨을 낮췄다. 최근 들어 뉴욕 증시의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커졌다는 방증이다.

MUFG의 데릭 할페니 시장담당 대표는 “국채금리 상승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며 “일부 포지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0.19% 상승한 21.5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내린 6710.9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6%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10%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71% 내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