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공격은 이날 오후 라호르 인근에 있는 와가 국경검문소의 파키스탄 쪽에서 매일 펼쳐지는 국기하강 행사를 보려고 8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있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과 관계자들은 끔찍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경찰간부 아즈말 부트는 10대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범이 자신의 몸에 두르고 있던 폭약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아민 와인스 라호르 경찰국장은 “관중이 와가 검문소에서 구경을 마치고 발길을 돌리고 있을 때 폭발이 있었다. 볼베어링들이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타히르 자베드 펀자브주 무장순찰대장은 “범인이 보안장벽을 타고 넘는데 실패했으며 관중이 밀려 나오는 순간 자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폭테러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손자 이맘 후세인의 순교(서기 680년)를 애도하는 아슈라를 맞아 파키스탄 전역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일어났다. 파키스탄 자폭테러 희생자 중에는 2명의 무장순찰대원, 여성, 어린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에서는 과거에도 탈레반 반군의 무차별 살상과 테러로 수천 명이 숨졌다. 다만 최근 파키스탄 정부군이 서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탈레반 소탕작전을 펼쳐 테러공격이 감소했다. 그동안 파키스탄군의 작전으로 탈레반 반군 1100여 명이 사살되고 100명 이상이 투항했으며 정부군도 100명이 숨져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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