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해외입국자 PCR 아닌 발열 검사만 강화…왜?

영국·스페인·독일·포르투갈·프랑스 '37.5→37.3℃'강화
첫 확진자 입국시 37.0℃…강화된 기준도 못 걸러
PCR 검사는 무증상에선 감염 여부 확인 못해
유럽·북미·남미·호주 등 27개국 검역관리지역 지정
대부분 해외여행 수요 많은 지역…입국 관리 비상
  • 등록 2022-06-23 오전 8:50:14

    수정 2022-06-23 오전 8:51:28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환자가 지난 22일 발생한 가운데 코로나19 유행 감소로 인한 해외 출입국 정상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확진자는 21일 오후 4시쯤 독일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내국인으로 입국 당시 미열(37℃)과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여, 공항 내 검역대 통과 이후 질병관리청에 전화(1339)로 자진 신고한 사례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잠복기가 최대 3주로 길고, 무증상 단계에선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감염 여부를 판정하기 어렵다. 이로인해 방역당국은 영국과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원숭이두창 발생 상위 5개국에 대해 입국시 발열기준을 37.5℃에서 37.3℃로 낮춰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유럽 등 27개국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연말까지 6개월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첫 확진자의 경우 강화된 발열 기준으로도 걸러낼 수 없었던만큼, 해외 입국자 관리만으로는 감염 유입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질병관리청)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올 하반기에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빈발 국가에 대해선 발열기준 강화 등을 통해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출·입국자 대상 SMS 문자 및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활용한 안내를 강화, 입국자들의 건강상태질문서 자진신고율을 높일 계획이다. 입국 후 3주간의 잠복기간 내 의심증상 발생시 신고를 계속 독려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의 검역관리지역으로 영국과 포르투갈, 스페인 등 27개국으로 지정해 다음달 1일부터 올 연말까지 하반기 동안 시행한다. 또 영국과 스페인,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등 원숭이두창 발생 상위 5개국에 대해 입국시 발열기준을 37.5℃에서 37.3℃로 낮춰 감시를 강화한다.

질병관리청은 전일(22일) ‘2022년 하반기 검역전문위원회’를 통해 원숭이두창의 검역 감염병에 대한 검역관리지역 27개국을 지정(7월 1일~12월 31일)했다.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경우엔 해당지역 입국자에 대해 검역단계에서 건강상태질문서를 비롯해 예방접종, 검사 등에 대한 서류를 요구할 수 있다. 또 필요시 입국자 출국 또는 입국 금지를 요청할 수 있다.

27개국을 살펴보면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체코, 슬로베니아, 핀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 라트비아,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가나, DR콩고, 나이지리아 등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많은 유럽 대부분의 국가와 북미, 남미, 호주, 중동, 아프리카 국가 등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원숭이두창의 국내 추가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경우 코로나19와 같은 입국 전·후 PCR 검사는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은 무증상 단계에서 PCR 검사의 유용성이나 예측도, 진단성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다”며 “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유증상자를 찾아서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정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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