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험 들 돈으로 주식산다"…3040 가입률 ‘뚝’

사망률 감소, 비혼, 저출생에 관심 멀어져
금리장기화에 저축성보험 상품경쟁력 약화
  • 등록 2022-01-09 오후 12:00:00

    수정 2022-01-09 오후 12: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직장인 5년차 김승현 씨는 최근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을 제외한 모든 보험을 해지했다. 직장인이 되고 나서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연금, 운전자, 종신보험 등을 가입해 월 50만원에 가까운 돈을 보험료로 내고 있었는데, 이를 모두 해지하고 월 보험료 2만원으로 줄인 것이다. 이유는 투자 때문이다. 보험에 내고 있는 돈을 투자로 돌리면 수익을 더 낼 수 있고, 그 돈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오히려 관리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씨는 “사실 내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달 수십만원에 달하는 돈을 보험에 내고 있자니 아까워졌다”며 “그 돈으로 1년에 한번 좋은 건강검진을 받아 대비하고, 투자를 해서 돈을 더 벌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젊은세대의 보험가입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다. 인구 감소, 비혼·저출생 등이 많아지면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데다, 각종 혜택이 줄면서 투자로서의 가치도 떨어진 탓이다.

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 약 10년간 개인형 생명보험상품의 연령대별 연평균 신계약건수 증가율을 집계해본 결과 40대와 30대가 각각 -3.3%,-7.2%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대 임에도 불구하고 보험가입률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60세 이상은 19.8%, 50대는 5.6%를 보였다.

같은 기간 장기손해보험상품의 연령대별 연평균 신계약건수 증가율에서도 40대와 30대가 각각 2.5%, 0.5%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20.9%, 50대는 9.9%다.

3040세대의 보험가입률이 떨어지면서 보험의 평균연령도 높아졌다. 보험가입자 평균연령은 개인형 생명보험의 경우 2010년 38.3세에서 2019년 46.0세로,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38.0세에서 43.7세로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은 3040세대의 보험가입률이 줄어드는 이유를 인구구조 및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20년 기준 30대 인구는 717만명으로 2010년 대비 연평균 1.4%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1020년 기준 1197만 명으로 2010년 대비 연평균 4.7% 증가했다.

또한 사망률 감소, 비혼, 저출생 등은 30·40대의 사망보장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전 연령대에서 사망률이 낮아지면서 사망보장에 대한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40~44세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2010년 156.5명에서 2020년 107.5명으로 31.3% 감소했으며, 45~49세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200년 기준 169.4명으로 2010년 대비 31.7% 감소했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자산이 증시로 옮겨지는 현상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금융자산 투자액 중 주식 비중은 38.2%로 2016년에서 2019년 평균(9.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예금과 펀드·보험·연금 등의 비중은 각각 11.3%포인트(p), 17.1%p 하락했다.

저금리 장기화로 저축성보험의 상품경쟁력 약화도 보험가입률이 저조한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7년부터 보험 일시납 한도는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됐으며, 연금계좌 세액공제 납입 한도 총급여 1억2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한해 4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줄였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30·40대의 니즈를 파악해 채널ㆍ상품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보험가입 유도를 위해 획일화된 상품공급에서 벗어나, 이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현재와 같은 설계사 채널 중심의 대면영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채널을 통한 단순하고 차별화된 상품 제공으로 청년층의 보험 접근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성공을 기반으로 회사 전체의 사업모형 전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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