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헌법 개정을 입에 올리고 있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종시를 찾아 서울시를 “천박한 도시”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의 미래,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라는 주제의 토크콘서트에서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언급하면서 “서울 한강에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저기는 무슨 아파트, 한 평에 얼마’라는 설명을 쭉 해야 한다”며 “갔다가 올 적에도 아파트 설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 이해찬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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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프랑스) 센강 같은 곳을 가면 노트르담 성당 등 역사 유적이 쭉 있고 그게 큰 관광 유람이고, 그것을 들으면 프랑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안다”며 “우리는 한강 변에 맨 아파트만 들어서 가지고는, 이런 천박한 도시로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안전하고 품위 있고 문화적으로 성숙한 그런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데 세종시가 초기에 7∼8년을 허송세월을 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할 때인 지난 2003년 무렵에 방해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바뀐 만큼 세종에 행정수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지방으로 이전할 수도권 공공기관 100여곳을 연내 선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졸지에 대한민국 수도와 제2의 도시가 천박하고 초라한 도시가 됐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참 나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작 지금 부산과 서울을 부끄럽게 만든 건 오거돈, 고(故) 박원순 두 민주당 출신 단체장의 성추행 추문”이라며 “민주당은 부산과 서울시정 파행으로 만든 원인 제공자로서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앞서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을 방문했을 때 “부산에 올 때마다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