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빵’ 즐기는 빵순이 A양,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이유

식품연, 밀전분 장기·과다섭취 따른 대사증후군 연구
장내 불균형 초래해 대사성질환과 마른 비만 유발시켜
  • 등록 2020-08-22 오후 12:00:00

    수정 2020-08-22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밀 전분을 오랫동안 많이 먹을 경우 대사성 질환 또는 마른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일으켜 장 환경이 바뀌며 염증성 물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연구본부 기능성소재연구단의 박호영 박사 연구팀은 장기간 밀 전분 과다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장누수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구명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인 성인의 대사증후군 환자는 지난 20년간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성인 5명 중 1명이 대사성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증후군 증가는 늘어나는 밀 소비량 비슷한 추세다. 2017년 한국인의 1인당 밀 소비량은 47.86kg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쌀 소비량과 달리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 도정된 곡류의 높은 섭취 비율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면·빵류 등을 자주 먹을 경우 비만 유발과 상관성이 높은데 이는 밀가루의 과도한 섭취가 마른 비만을 초래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지속적인 밀 전분 과다섭취는 장내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하고 염증이나 투과도 등 장 환경 지표를 악화시켜 대사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8주간 밀 전분 함량이 높은 사료를 실험용 쥐에 섭취시켰을 때 일반식이 섭취군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장내미생물의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장내미생물 균총이 변화한 것을 확인했다. 체내 지방대사의 변화로 지방간도 진행됐다.

고밀전분 식이 실험쥐의 장은 비만 환자 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피르미쿠테스·박테로이데테스 비율이 증가했다. 대사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내미생물인 프로테오박테리아는 6배 증가했다.

또 고밀전분 섭취 실험쥐는 장내미생물 불균형과 유해균의 과다 증식으로 야기되는 장누수증후군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체내에 누적되는 내독소·염증성 물질에 의해 지방대사와 관련 있는 단백질(지방산 합성효소, 아세틸-CoA 카복실화효소, 스테롤 조절요소 결합단백질 등) 발현이 증가돼 신체 내 지방축적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 영양학·기능성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영양학(Nutrients)’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향후 식품 성분을 확대해 장내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 연구할 계획이다.

황진택 식품연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특정 식단이 장내미생물을 매개호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 성과”라며 “식품 성분이 장내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축적해 다양한 장 건강 식품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밀전분 과다 섭취에 의한 대사성질환 유발 개념도. 한국식품연구원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난 이제 소녀가 아니에요'
  • 아슬아슬 의상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