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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발단이 된 윤 후보의 ‘王자’ 논란 이후 홍 후보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국정농단 시기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주술’을 거론하며 공세를 취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국 17대 시도별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가진 뒤 관련 질의에 “정치인들이 이런 걸 하는 걸 참 좋아한다”며 홍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주술 의혹을 부인한 윤 후보는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 난 분도 있는데, 이런 걸로 누굴 음해하고 공격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빨간색을 좋아해 빨간색 넥타이를 즐겨 착용하는 홍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홍 후보는 겨울에 빨간 내복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개명 지적을 들은 홍 후보 측은 곧장 반박을 내놨다. 홍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은 “윤석열 예비후보 캠프는 나쁜 정치 버릇 고치시라”며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개명 의혹을 제기했다.
여 대변인은 “‘이웃 할머니가 토론회마다 그려줬는데 지워지질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도 통하질 않으니 상대방의 정상적인 개명절차도 뒤집어씌운다. 참 나쁜 정치 버릇”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 대변인은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도 윤 전 총장과 결혼 직전 김명신에서 김건희로 개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홍 후보의 개명 과정은 윤석열 캠프 덕분에 투명하게 공개됐다. 어디 한 번 김건희 씨 개명 과정도 풀어내 보라”고 요구했다.
여 대변인의 이같은 논평은 김건희씨 개명과 관련한 항간의 소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씨는 개명 전 김명신이라는 이름을 쓰다가 현재 이름으로 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윤 전 총장의 손바닥 글자 논란이 당내 경선 후보자간 공방과 얽히면서 때아닌 주술 공방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유권자들은 비판보다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윤 후보 측이 논란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적당히 물러서는 해명을 할 기회를 놓치면서 서로 개명 사안까지 거론하는 이전투구로 변질되는 양상에 유권자들의 개탄 목소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