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업체들의 경영악화로 원지 업계 1위 조일제지(아세아페이퍼텍 전신)는 2004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거쳐 2006년 아세아제지 계열로 편입됐다. 2010년 태림포장 계열의 동원제지 인수와 2011년 아세아제지 계열의 경산제지 인수 등 최근까지도 대형 계열기업 위주로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
그러면서 가격 결정력이 강화됐고, ‘원재료 가격 상승 → 제품 가격 인상’ 구조가 정상화됐다. 이를 통해 2008년 고지가격이 47%이상 급등했던 당시에도 4~5%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최근 폐지가격 상승에 따라 골판지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작년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라 원지와 상자 등 골판지 제품가격 역시 하락세를 지속했다. 2011년 4분기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하던 폐지가격은 연초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원재료가격 부담이 아직 크지 않지만 생산규모가 작은 일부업체들은 1~2월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이르면 올 2분기 중 판가인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원재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현재 골판지 원지의 수요처와 공급처 모두 판가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폐지가격의 추세적인 상승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업체별 1~2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제품가격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지업체는 판가는 비슷한 수준인데 폐지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2분기 중 가격인상이 단행된다면 올 하반기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주가는 폐지가격과 연동돼 있어 폐지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긍정적인 주가흐름도 기대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