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4일 원·달러 환율은 1100원 후반대로 재차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시장에 모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최대 리스크로 꼽히던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주말 정상회담에서 향후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고, 이후에도 낙관적인 발언이 계속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은 환호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광범위하게 일어났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7.97포인트(1.13%) 상승한 2만5826.4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0.98포인트(1.51%)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 이후 랠리는 원화 자산에 호재다. 간밤 원화 가치는 더 올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4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70원)와 비교해 1.3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무려 10.50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28일(1109.30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시도 미국을 따라 환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
특히 장중 중국 위안화 가치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는 미·중 정상간 휴전 선언 이후 강세를 띠고 있다. 여기에 일부 네고물량(달러화 매도)이 유입된다면 원화 강세 폭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참가자들에게 1100원대는 다소 생소한 레벨이다. 이 때문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시장에 커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