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무속인'…정호근, 가족 위해 신내림 받은 사연

  • 등록 2019-01-09 오전 8:08:02

    수정 2019-01-09 오전 8:08:0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에서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정호근의 아내가 심경을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에서 무속인으로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정호근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정호근은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으로 변했다. 어느덧 4년 차 무속인이 된 그은 무속인으로의 삶을 결심하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정호근의 아내 장윤선 씨는 “‘그냥 이혼할래’ 이런 말도 했었다. 참 많은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아들 동섭 씨 역시 “처음에는 잘 몰랐다가 주변에서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기 시작하더라.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한국 갔을 때 그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들을 한 명씩 도와주고 조언해주고..각각의 인생을 더 나아가게 도와주신다는 게 되게 아름다운 직업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아버지 정호근을 응원했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정호근은 “사람 인생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이렇게 한복을 입고 앉아서 방울을 흔들고, 영적인 기운을 느끼고 사람들을 상담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그가 이같은 결정을 한 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무려 30년 배우 생활을 하며 고민을 반복해왔다고.

특히 그는 몸이 아픈것 보다 가족들에게 닥친 불행이 자신의 운명 때문인 것 같아 힘들었다고 밝혔다. 과거 정호근의 첫째 아이는 27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고, 막내딸과 쌍둥이로 태어났던 막내아들 역시 3일 만에 사망했다.

정호근은 “할머니가 무속인이라 집 안에 무병을 앓는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아무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아무리 애를 써도 일이 안 되고 때로는 주변 사람까지 해치는 것 같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이 세상에 벌어진다”며 “윗대부터 할머니가 신령님을 모셨던 분, 그래서 항상 봐왔다. 그런데 그 줄기가 나에게까지 내려올 줄 전혀 몰랐다. 무속인이 되지 않으려고 7년이나 버텼지만, 무병을 고칠 수 없었다. 결국 이 길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가족과 떨어져 산지 16년 차, 배우 때부터 기러기 아빠로 지냈다고 했다. “외롭고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미국을 갔던 게 십 몇 년 동안 떨어져 지낼지 전혀 몰랐다”며 “헤어져 살았기 때문에 내림굿을 받을 때도 가족들이 옆에 없었다. 내림굿을 받은 후에 가족들에게 전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호근은 “난리가 났었다. 신내림을 받았다고 하니 침묵만 흘렀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결국 정호근의 곁을 지켜준 건 가족이었다. 그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었다고 했다.

정호근은 “어른들이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지 생각했다. 딸도 아들도 보고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호근은 대를 이어 내려온 무속인의 운명이 그에게서 마감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말로 부성애를 드러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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