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반찬 말고 고기 가져와”…도 넘은 확진자 추태

  • 등록 2020-09-01 오전 7:26:40

    수정 2020-09-01 오전 7:26:4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담 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이 일부 입원 환자들의 도 넘은 갑질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SBS ‘뉴스8’은 간호사 출신 인권 활동가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오 대표는 “(한 병원에서) 호텔 식사를 제공하는데도 ‘내가 이런 싸구려 먹으려고 지금 이렇게 입원한 게 아니다’, ‘고기나 생선 위주로 갖다 달라’며 간호사에게 화내면서 이야기 한다고 하더라”며 SBS에 설명했다.

이어 “(일부 확진자들은) 웃으면서 간호사들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분들도 계시고, ‘24시간 동안 상주해서 간호해 달라’고 말씀하시기도 하고, 성적 수치심이 느껴질 만한 발언도 한다더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병원의 한 현직 간호사는 입원 환자의 심부름 하지 않았다고 욕설을 들었다.

이 간호사는 “택배가 도착했는데 바로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이기적인 X들’ 이렇게 욕을 하더라”고 밝혔다.

최근엔 환자의 보호자들까지 간호사들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두 번 정도 음성이 나오면 퇴원을 해야 하는데, 자기네들(가족들)이 감염될까 봐 (환자를) 퇴원시키지 말라고, 퇴원시키면 가족들이 안 받는다고 (한다더라)”고 전했다.

일부 환자들의 횡포로부터 의료진이 피해를 입은 경우 병원이 이 의료진을 업무에서 배제해 보호하는 게 원칙이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코로나19 전담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정말 심한 환자들의 경우 아주 간혹 강제 퇴원조치를 시키는 경우가 있었지만, 현재 퇴원을 못 시킨다. 이분들(코로나19 환자들)이 퇴원하면 어디로 가겠느냐”고 SBS에 말했다.

이정훈 서울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장은 “해외에서는 명확한 처벌지침, (의료진을) 보호해야 된다는 규정들을 많이 게시하지만, 우리나라는 환자가 뭘 하고 뭘 안 해야 하는지 인식이 잘 안 돼 있다”면서 의료기관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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