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신부들의 일탈...뒤에선 플레이보이

  • 등록 2014-11-17 오전 8:58:07

    수정 2014-11-18 오후 6:27:47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최근 영국 언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이탈리아 북부의 한 가톨릭 교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보도했다. 신문은 현지 제노바 인근 리구리아해안의 알벤가-임페리아 교구에서 신부들의 일탈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겉으로는 고고해 보이는 신부들, 그러나 이들의 기행은 다양했다. 한 신부는 수년 전 페이스북에 올린 자신의 누드사진이 지역신문에 실리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인근 교회의 한 신부는 헌금을 가지고 도망갔다.

일명 ‘플레이보이’ 신부(神父)도 등장했다. 한 신부는 동네 해사감독관의 아내에게 심할 정도로 추파를 던지다가 경찰로부터 경고를 들었다. 어떤 신부는 동성애자 친구와 함께 살 뿐 아니라 강론보다 보디빌딩에 더 관심이 있다. 상반신과 팔 위쪽 전체에 문신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신도들을 경악케 한 신부도 있다.

동거녀와 함께 술집을 운영하는 사실이 알려져 교회에서 쫓겨난 이도 있는가 하면, 12세 소녀를 성희롱해서 7년 8개월형 선고받았던 신부도 있다. 해당 교구의 필리포 바르디니 신부는 “교구 내의 신부 175명 가운데 ‘썩은 사과’가 절반”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신문은 “이곳에서 24년간 일해 온 마리오 올리베리 주교가 지나치게 관대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문제 신부들이 이 교구로 모였고 감옥에 다녀온 전과자들처럼 이곳 사제들이 ‘상습범’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도의 관리자’를 보내 공식 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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