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VC업계에 따르면 세마트랜스링크는 광통신업체 우리넷을 통해 중소형 OLED 관련 업체 인수 및 조인트벤처(JV) 결성을 준비 중이다. 본격적인 OLED 업체 접촉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이 뛰어나지만 규모가 작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거나 대기업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는 업체들과 손 잡고 일종의 산업체 동맹을 구성한다는 것이 세마트랜스링크의 전략이다.
세마트랜스링크는 사모투자펀드(PEF) 세티밸류업사모투자펀드를 결성해 기업인수목적법인(SPC) 세티밸류업홀딩스를 세우고 이를 통해 지난 4월 우리넷의 지분 45.31%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세마트랜스링크는 같은 펀드를 이용해 우리넷이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와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해 우리넷에 자금을 보태며 전략을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또 업체 규모가 작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네트워크 마련 및 협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업체가 대기업이나 해외기업과 협상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여러 업체가 연합해 함께 협상에 임한다면 좀 더 나은 계약조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덕 세마트랜스링크 대표는 ‘합종연횡’ 전략으로 수익성 추구는 물론 초기 기업을 육성한다는 VC의 설립취지도 살린다는 복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넷 경영진에게 세마트랜스링크의 전략을 설명하고 지분 양도를 설득한 것도 박 대표다. 박 대표는 “OLED 업체 인수, 조인트벤처 설립, 단순 업무협약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OLED 연합군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