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술파티’ 해남 승려들, 대국민 사과 “참회한다”

해남군, 승려 7명에 '과태료 10만원 부과'
  • 등록 2021-07-23 오전 8:45:13

    수정 2021-07-23 오전 8:50:53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 파티를 벌인 승려들이 참회문을 발표했다.

대흥사는 22일 ‘국민과 사부대중께 올리는 참회문’에서 “시방세계의 삼보님 전에 향불 사뢰어 참회한다, 우주의 천지만물에 청수 올리어 참회한다, 국민과 사부 대중 앞에 마음 다해 참회한다”고 밝혔다.

전남 해남의 한 사찰 소유 숙박시설에서 술자리 모임을 갖고 있는 스님들. (사진=연합뉴스)
이어 “지난 7월19일, 산내 도량에서(유선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적으로 방역단계가 강화되는 날,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국가적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안일한 행동으로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큰 실망감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확산방지를 위하여 희생을 감내하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던 종단의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과 방역당국에게도 진심으로 참회의 마음을 전한다”며 “오늘의 허물을 반면교사로 삼아 출가수행자의 신분으로 지켜야할 경계를 올곧게 세우고 지켜나가겠다는 초발심의 마음을 더욱 견고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남군은 승려 7명과 사찰 내 숙박시설 업주 1명 등 8명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 수칙을 어기고 모인 사실을 확인하고 승려 7명에게 10만 원씩 과태료를 부과했다. 숙박시설 업주에게는 과태료 150만원과 영업 중단 10일 처분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전남 해남군 대흥사 다음은 참회문 전문.

국민과 사부대중께 올리는 참회문 시방세계의 삼보님 전에 향불 사뢰어 참회합니다. 우주의 천지만물에 청수 올리어 참회합니다. 국민과 사부 대중 앞에 마음 다해 참회합니다. 지난 7월 19일(월) 저녁, 산내 도량에서(유선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전국적으로 방역단계가 강화되는 날,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국가적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안일한 행동으로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참회 드립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확산방지를 위하여 희생을 감내하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던 종단의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과 방역당국에게도 진심으로 참회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의 허물을 반면교사로 삼아 출가수행자의 신분으로 지켜야할 경계를 올곧게 세우고 지켜나가겠다는 초발심의 마음을 더욱 견고히 다지겠습니다. 청정한 출가수행자의 위의를 갖추고 본사와 종단의 발전을 위해서 더욱 쇄신 하겠습니다. 본사의 모든 출가 대중은 참회의 죽비로 스스로를 경책하며 하루가 천일처럼 천일이 하루처럼 매일 매일 간절한 참회발원을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일로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의 질타와 경책을 겸허히 받아들여 안일했던 마음을 다잡고 치열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출가수행자 본연의 모습으로 수행정진 할 것이며 방역당국의 지침을 성실하게 이행하고 지켜나가겠습니다. 부처님 전에 향불 사뢰어 다시 한 번 국민과 사부대중께 거듭 참회 드립니다. 불기2565(2021)년 7월 2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 주지 법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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