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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닷새째 밤새도록 지속되고 있으며, 폭동과 약탈 등의 범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시위 나흘째인 30일 밤부터 1일 오전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1311명이 체포됐고, 79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 또 밤새 2560건의 화재가 보고됐고 자동차 1350대와 건물 234채가 불에 탔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7일 파리 외곽에서 알제리계 17세 소년 나엘 메르주크가 프랑스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이후에 촉발됐다. 위험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경찰관이 차량 안의 나엘을 향해 총을 쏜 영상이 공개되며 평소 주택 구매, 취업 기회 등에서 차별을 받아왔던 소수 민족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연금개혁에 대한 국민 불만까지 더해져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마르세이유에서는 지난달 29일 41명의 중국인이 탑승한 버스가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받는 등 관광객들에게까지 피해가 번지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시위에 대해 “2018년 말 프랑스 대부분을 마비시킨 ‘노란 조끼’ 시위 이후 마크롱 정부 지도부가 맞이한 최악의 위기”라고 평가했다. FT도 “수개월 간의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서 벗어나려 했던 마크롱 대통령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