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인정합니다"..의류업계, 대대적 체질개선

백화점 통한 고가 브랜드 전략 대신 온라인·모바일 강화
가성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중저가 라인 론칭
  • 등록 2017-03-29 오전 6:12:14

    수정 2017-03-29 오전 6:12:14

빈폴레이디스 ‘그린 빈폴’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며 주요 패션 업체들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는 의류, 잡화 등에 예전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데다 백화점을 통한 성장률마저 줄어들며 새로운 돌파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의류업계는 시장 자체가 성장 정체에 돌입한 것을 인정하고,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하락하더라도 백화점 등 전통적인 채널 대신 온라인과 모바일을 강화해 비용을 관리하고, 매장 수를 늘려 외형을 확장하는 대신 브랜드 구조조정으로 수익을 강화하는 방식 등이다.

또한 고가의 고급 브랜드 대신 SPA브랜드, 중저가 의류를 확대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문화에 대응하는 방법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백화점에서 의류 관련 매출은 매분기 역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중저가 의류 브랜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데다 그룹 이슈까지 겹친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은 브랜드 구조조정을 끝내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에잇세컨즈’ 등 브랜드를 갖고 있다.

SPA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중심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구호’ 등 고급 의류 브랜드는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비용절감,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 확대 등을 위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빈폴레이디스는 지난해 ‘초코 빈폴’에 이어 ‘그린 빈폴’을 선보이며 2030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닥스’와 ‘헤지스’ 등을 보유한 LF(093050)는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유통 시장 변화에 적응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강화하면 소비자 1인당 구매 액수는 줄어들지만 고객을 더 늘리고 고정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LF는 이미 지난해 매출의 20%를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달성할 정도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하기도 했다.

또한 패션 시장에서 스포츠 부문만이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최근 신규 브랜드인 ‘질스튜어트 스포츠’를 론칭하며 새로운 시장 잡기에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은 백화점 등 기존 채널 대신 아울렛 매장을 중심으로 진행하며 가성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한섬(020000)은 지난해 50여 개의 매장을 새로 열고 SK패션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늘리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기업으로 한섬을 꼽을 만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올해는 매장 수 확대를 20~30개에서 마무리하며 외형 확장 대신 해외 진출 등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한섬은 현재 ‘시스템’, ‘타임’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1월 중국 항저우다샤백화점에 시스템옴므 1호점을 열었으며 올해 10개의 매장을 해외에서 오픈할 계획이다. 또한 2월에는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에 단독매장도 열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도 꾀하고 있다.

‘베이직 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TBH글로벌(084870)은 적자 브랜드를 줄이고 인력을 구조조정하며 몸 만들기를 끝냈다. 중국에서 가파르게 증가했던 매장 수 증가율이 지난해 4% 수준에 그치면서 더는 외형 성장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TBH글로벌이 중국에서 적자 매장을 철수하는 등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TBH글로벌도 유통 구조를 바꾸기 위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사업을 확대할 전략이다.

2015년-2016년 온라인쇼핑 상품군별 구성비 비교(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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