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 女 연예인에 로비? "포르쉐·명품 보냈다"

  • 등록 2021-07-07 오전 8:53:28

    수정 2021-07-07 오전 8:57:26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100억대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가짜 수산 업자 김 모 씨가 검경 간부, 정치·언론계에 이어 여성 연예인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6일 MBC는 2018년 초부터 약 2년 동안 김 씨와 일했다는 전 직원 B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MBC는 “B씨가 전달했다”며 종이 상자 안에 5만 원 권 지폐가 묶인 돈 다발 등이 있는 영상, 최고급 명품 매장에서 5만 원짜리 현금 다발들을 진열대에 늘어놓고 물건값을 지불하는 듯한 사진을 공개했다.

B씨는 김 씨가 ‘상속세 때문에 신용카드를 쓸 수 없다’면서, 수 천 만원이 든 가방을 항상 들고 다니며 현금 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몇억짜리 차를 그냥 뭐 앞 뒤 생각 안 하고 산다. 제가 계산했을 때 한 60억~70억? 차에만(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각계에 인맥을 만들었는데, 김 씨의 선물을 받은 유력 인사가 최소 수십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가짜 수산업자, 연예계 로비 의혹. 사진=MBC
특히 B씨는 김 씨가 언론인 등에게 향응뿐 아니라 성 접대까지 했다고 주장해 이목을 모았다.

B씨는 “1년 365일 중에 360일은 룸살롱을 갔다. 그리고 지정해 놓은 룸살롱도 있었고, 제가 (성 접대를) 본 것도 몇 번 있으니까…”라고 했다.

연예계도 로비 대상이었다. B씨에 따르면 김씨는 국내 굴지의 유명 연예 기획사를 찾아가 고위 관계자들에게 선물을 전달한 것은 물론, 유명 여성 연예인과 그 매니저에게도 외제차와 명품, 귀금속 등을 보냈다.

B 씨는 “(유명 연예인에게) 포르쉐 차량도 제공도 했다. 그 차를 제가 직접 갖다줬다. 포르쉐 박스터 차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 투자를 미끼로 7명의 피해자로부터 총 116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씨에게 피해를 본 이들은 김무성 전 국회의원의 형, 전직 언론인이자 2016년 20대 총선에 경북 한 지역 예비후보로 출마를 준비했던 송모씨 등이다

김씨는 사기 범행 외에도 부부장검사로 강등된 이모 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직위해제 된 전 포항 남부경찰서장,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폭로했고, 경찰은 이들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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