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일등석 승객 "조현아, 승무원에게 고성·파일 던져"

조 전 부사장 앞자리 탑승객 "벽까지 3m 승무원 밀어붙여"
"대한항공 임원, 언론에 사과 잘 받았다고 말해달라"
  • 등록 2014-12-13 오후 5:43:49

    수정 2014-12-13 오후 5:43:4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땅콩 회항’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무장과 승무원에 대한 폭언·폭행이 없었다’는 주장과는 다른 탑승객의 증언이 공개됐다.

사건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바로 앞자리 일등석에 앉았던 박모(32, 여)씨는 1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하고 승무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를 밀쳤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일반석 승객들도 일반석 사이 커튼이 접힌 상태에서 다 쳐다볼 정도였다”며 “승무원에게 태블릿 PC로 매뉴얼을 찾아보라는 말을 하기에 ‘누구기에 항공기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매뉴얼을 찾는 승무원을 조 전 부사장이 일으켜 세워 위력으로 밀었다”며 “한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 한쪽을 탑승구 벽까지 거의 3m를 밀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또 “승무원에게 파일을 던지듯이 해서 파일이 승무원의 가슴팍에 맞고 떨어졌다”며 “승무원을 밀치고서 처음에는 승무원만 내리라고 하다가 사무장에게 ‘그럼 당신이 책임자니까 당신 잘못’이라며 사무장을 내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을 때리거나 욕설을 하는 모습은 목격하지 못했고, 음주 여부 역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사건 이후 대한항공의 처신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콜센터에 연락 후 지난 10일에야 대한항공의 한 임원이 전화해 ‘사과 차원’이라며 모형비행기와 달력을 보내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두 번이나 전화를 해도 바로 전화가 오지 않았고, 해당 임원은 ‘혹시 언론 인터뷰를 하더라도 사과 잘 받았다고 얘기해달라’고 해 더 화가 났다”며 “나중에 이미지가 깎이니까 애매한 사과문을 발표해놓고 무마시키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해당 항공기의 기장과 사무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승객 박씨 등 관련자를 불러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전날 조종석녹음기록(CVR)과 해당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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