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1000억달러 눈 앞…서비스수지 최대 적자

한국은행, 작년 12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 등록 2017-02-03 오전 8:03:42

    수정 2017-02-03 오전 10:07:14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지난해 12월 7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58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를 이어갔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등을 사고 팔아 벌어들인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를 말한다. 최근 주목할 동향은 경상수지의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흑자 행진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부진해 빚어진 ‘불황형’ 논란이 많았는데, 2개월 연속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서다.

연간으로 따지면 경상수지는 19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연 1000억달러에 가까운 규모다.

다만 서비스수지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폭의 적자를 보였다. 한진해운(117930) 사태로 운송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커 보인다.

2개월째 수출·수입 동시 증가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보면, 12월 경상수지는 78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88억9000만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12월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는 94억3000만달러다. 지난 11월(104억3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줄었다. 이는 수출(463억7000만달러→479억5000만달러)이 증가한 정도가 수입(359억4000만달러→385억2000만달러)보다 더 작아서 생긴 현상이다.

다만 2개월째 수출과 수입이 함께 증가하면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은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그 선봉장은 반도체다. 12월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반도체 산업은 최근 초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공품(8.3%) 기계류·정밀기기(7.8%) 등도 증가했다.

12월 수입도 올랐다. 증가율은 9.2%. 반도체 제조장비(12.9%) 등의 수입이 큰 폭 늘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의 수입이 커지면 추후 설비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적자 폭(-7억9000만달러)이 줄었다. 11월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17억4000만달러였다.

이외에 본원소득수지는 -1억9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12월 금융계정은 92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전월(21억달러)보다 늘어난 60억6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11월 42억8000만달러보다 줄어든 33억9000만달러 증가를 나타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5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했다. 이외에 12월 파생금융상품은 2억8000만달러 감소를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19년째 흑자 행진

연간 경상수지는 19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986억8000만달러. 2015년(1059억4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번째 규모였다. 연간 상품수출과 상품수입은 각각 3년 연속, 5년 연속 감소했지만, 경상수지는 여전히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서비스수지의 경우 17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가 났다.

운송 업황의 부진으로 운송수지가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운송수지는 6억3000만달러 적자로 1996년(-15억8000만달러) 이후 처음 적자 전환했다. 해외건설 부진 탓에 건설수지 흑자(86억9000만달러)도 2007년(78억7000만달러) 이후 흑자 폭이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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