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징계 D-1' 추미애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숨이 턱"

  • 등록 2020-12-14 오전 8:22:03

    수정 2020-12-14 오전 10:55:2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가 결정될 검사징계위원회 제2차 회의를 하루 앞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책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에 대한 독후감을 전했다.

추 장관은 1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연주 변호사의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고 중간 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직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웬만한 용기없이 쓰기도 쉽지 않은 검찰의 환부에 대한 고발성 글이기에 저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책을 읽던 중 ‘특수통 검사들은 총장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중수부를 희생시키려’라는 부분에 밑줄을 긋기도 했다.

추 장관이 본회의장에서 이 책을 꺼내 들자 정치권 일각에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SNS에 ‘검사의 직무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처지에 놓인 검사들은 “국민을 배반할 것인가, 검찰을 배반할 것인가 ”라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중략- 어쨌든 검사들에게 국민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지 않으나 조직을 배신하는 대가는 크다’는 책 일부를 인용하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정기회에 참석하며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
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이 책을 펴내며 SNS에 “조국 법무부 전 장관 일가, 울산시장 선거개입, 유재수 감찰무마, 추미애 장관 아들 휴가 의혹에 이르기까지 검찰권으로 불장난을 하다가 홀랑 데어버린 그분과 일독하시라고 보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추 장관이 자신의 책을 읽은 것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책을 잘 읽었다거나 그런 말을 전해 들은 적도 없다. 읽었다는 것도 몰랐다”며 “저자로서 책이 홍보돼 좋긴 하다”고 한 매체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이 책에 대해 “검찰의 부패와 비리 관련해 여러 검사의 실명이 등장하는 생생한 증언”이라고 소개했었다.

한편, 추 장관은 “넷플릭스로 ‘위기의 민주주의’를 보았다”고도 했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해 “룰라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지우마가 경제개혁을 단행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의 동맹 습격으로 탄핵을 당하게 된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죽음입니다’ 지우마가 물러나면서 남긴 말”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로 검사는 전 대통령 룰라에게 증거가 없는데도 부패혐의로 기소한다. 룰라는 이것은 쿠데타라고 항변하지만 투옥된다”며 “군부의 권력을 밀어내고 간신히 쟁취한 민주주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래가 암울한 브라질은 시지프스의 돌처럼 나락에 떨어진 민주주의의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민주주의는 두 눈 부릅뜬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언론에 길들여 지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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