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해온 사과문을 천천히 읽어나간 뒤, 4명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자리를 떠났다. 목소리에 흔들림이나 경직된 표정 없이 다소 의연한 모습이었다.
이후 김 씨에겐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김 씨는 뒤에서 자신을 붙잡는 사람을 돌아보며 ‘놓으라’라는 식으로 팔을 들어 올리는가 하면, “집으로 배달받으신 적이 없다는 건가”, “집으로 배달된 음식들은 가족이 먹은 건가”라는 등의 질문을 쏟아내며 자신을 둘러싼 기자들 사이 잠시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 실장인 이해식 의원이 김 씨를 부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떠밀리다 시피 그랬다”며 “혼자 휘청인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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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심부름을 지시한 경기도 5급 사무관 출신 배모 씨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발했지만, 이후 A 씨에게 잘못을 인정한 일이 드러났다.
결국 지난 2일 김 씨와 배 씨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만 김 씨는 “상시 조력은 아니었다”고 주장했고, 배 씨는 “이 후보 부부의 지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히거나 조목조목 해명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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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씨는 “제가 A씨와 배 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라고만 답했다.
이에 A씨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김 씨가 정작 중요한 질문, 꼭 답해야 할 질문에 하나도 정확하게 답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또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답을 하지 않았다”며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 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