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처럼 살기… 그들의 삶을 여행하다

외국 나가서 한국 사람 더 많이 만나는
''관광''에 싫증난 당신을 위한 여행법
①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팔레르모''
  • 등록 2007-10-18 오후 12:02:00

    수정 2007-10-18 오후 12:02:00

[조선일보 제공]
▲ 이탈리아 팔레르모 재래시장의 뒷골목 풍경. 시칠리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맨 얼굴""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하는 곳이다. / 일러스트=유재일 기자

 틀을 깨기 위해 짐을 싼다고 하지만, 우리는 종종 여행지에서 평소보다 더 공식에 얽매여 산다. 가끔은 ‘패키지’라는 꼬리표를 뗀 여행이 그립다.

9박10일 동안 프랑스-오스트리아-독일의 9개 도시를 ‘찍고’,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사흘만에 훑어내려야 ‘본전’을 뽑은 듯한 느낌. 일본이나 미국에선 간판 식당을 찾아가 사진 한 장을 찍어야 안심이 되는 관광. 시내 비즈니스 호텔에 짐을 맡기고, 매일 비슷한 조식 뷔페를 챙겨 먹고, 약속이라도 한 듯 다 함께 운동화에 챙 넓은 모자를 쓴 채, 사진기를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흔들어 보이는 그런 여행이 조금은 싫증났다면, 이젠 ‘라이크 어 로컬(like a local/현지인처럼 살기)’ 여행법을 택하면 어떨까.

이미 이웃 일본에선 트렌드가 됐다는 ‘라이크 어 로컬’은 현지에서 호텔 대신 집을 빌리고, 식당에 가는 대신 음식을 해먹고, 수퍼마켓과 벼룩시장을 기웃거리며 현지 사람들과 느긋하게 어울리는 여행 방식을 제안한다.

같은 이름의 소박한 웹사이트(www.like-a-local.com)는 이 여행법이 지향하는 바를 더 분명하게 말해준다. 미국,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같은 나라 유명 도시들을 택하면 그 지역에서 여행하는 동안 현지인처럼 묵을 수 있는 집을 찾아주는 것은 물론, 여행친구가 되어줄 현지인도 연결해준다. 보다 깊고, 좀 더 친밀하게 낯선 나라의 낯선 땅에서 살가운 기억을 만들기 위한 틈새여행인 셈이다.

주말매거진팀은 5회에 걸쳐 ‘라이크 어 로컬’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첫 번째 지역은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섬에 있는 도시 팔레르모(Palermo). 영화 ‘시네마 천국’, ‘대부’의 배경으로 우리에게 기억돼 온 곳이다. 최근 빔 벤더스 감독이 이 곳에서 ‘팔레르모 이야기’라는 새 영화를 촬영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짐을 싸서 도착하면 그러나 여행지는 ‘영화 배경’에서 ‘눈 앞의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14시간 남짓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 곳. 이 곳에서 집을 잡고, 스쿠터를 빌리고, 시장을 보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눈 인사를 시작하는 여행을 함께 시작해보자.

여행 안내서 ‘론리플래닛(Lonely Planet)’은 시칠리아 팔레르모를 이렇게 소개해 놓았다. ‘재래시장, 북적대는 비좁은 골목 어귀에서 박동하는 사람들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적과 친구가 항상 동시에 나타난다.’ 적도 되고 친구도 될 수 있다는 팔레르모 사람들의 체온이 어떻게 우리를 매혹시킬지 궁금하다면 관련기사를 확인하세요.

팔레르모=글 사진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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