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단지"라는 최문순, 中 매체엔 "중국문화 세계에 자랑"

  • 등록 2021-04-17 오후 2:26:42

    수정 2021-04-17 오후 2:26:4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22년 강원 춘천과 홍천에 ‘한중문화타운’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최 지사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강원도는 춘천과 홍천 일대에 2022년까지 한중문화타운이라는 이름의 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부지는 120만㎡, 약 36만 평에 달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인천 차이나타운보다 무려 10배나 큰 규모다.

그러나 최근 중국풍 드라마 논란과 중국의 잇따른 문화 왜곡으로 반중(反中) 여론이 커지면서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시설이 대규모 차이나타운으로 알려지면서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최 지사는 이곳이 “중국인 집단거주시설이 아니라 문화관광콘텐츠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최 지사는 지난 1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현장에 가보면 한옥단지로 돼 있다. 우리 전통문화를 자랑하기 위해서 한옥단지를 아주 기품 있게 잘 지어놨다”며 “우리나라 관광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콘텐츠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최 지사의 과거 발언을 두고 의아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 지사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온라인판인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이 사업을 문화 일대일로라고 이름 붙였다”며 “마음속에 까는 일대일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시진핑 주석의 무역 정책인 ‘일대일로’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중화 우월주의 부활 아니냐는 비판도 일부 있는 정책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최 지사는 “토지라든지 인허가라든지 기본적인 것은 물론이고 중국 지방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들이 와서 자리 잡고 잘 디자인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지사가 인터뷰했던 이 인민일보는 이번 사업의 중심에 있어 반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최 지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인민망과 협약을 맺은 것에 대해 “중국에 홍보해야 하고 중국에서도 문화콘텐츠에 동참해 주면 좋다”면서 “그래야 중국 관광객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 지사는 거듭 “집단거주시설인 차이나타운과 다른 문화관광 콘텐츠 시설로, 강원도가 주체가 아닌 100% 민간 기업이 하는 사업”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최 지사는 ‘사업 목적이라고 해도 중국 사람이 모여 있는 게 문제’란 지적에 “지나치신 것 같다. (국민청원에) 기재된 내용 대부분 가짜뉴스”라며 “도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 속도를 높인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분노를 일으키는 내용으로 써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지난달 29일 게재된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 청원은 17일 오후 2시 기준 57만 건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이달 15일 추가로 게재된 ‘강원도지사의 탄핵을 촉구합니다’ 청원에는 관리자 검토 상태에서 동의 1만 건을 넘겨 후폭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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