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섹터, 금리·메모리·전력난 '겹겹'…방어적 대응 필요"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中전력난 단기간 해결 가능성 낮아…밸류에이션 접근 필요"
  • 등록 2021-10-05 오전 9:01:57

    수정 2021-10-05 오전 9:01:57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금리 상승 압박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더불어 중국 전력난까지 덮치면서 테크주들이 휘청이고 있다. 중국 전력 제한 조치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테크 섹터 내에서도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중국 전력난이 반도체 업황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금리 상승 압박과 메모리 가격 하락에 더불어 중국의 전력난까지 가세한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 주도의 감전으로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은 지난달 26~30일까지 현지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등 지방 제조 허브에서 전력 소모가 큰 부문의 생산량 감축 및 생산 중단이 10월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다.

IT 생산 차질은 D램 주문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지난주 D램 현물가격은 제품별로 0.7~1.6% 하락해 최근 3주간 평균에 비해 하락폭이 다시 확대됐다. DXI 지수도 3주째 이어가던 상승세를 마감하고 소폭 하락했다.

9월 메모리 고정가격은 보합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는 PC D램 5~10%, 서버 D램 0~5%, 낸드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마이크론은 실적발표를 통해 이번 분기(9~11월) 매출이 전분기 대비 7.5% 감소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비트 출하 자체가 감소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다. 결국 디스플레이드라이버IC(DDI), PCB, 섀시 등의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PC 생산 차질이 D램 오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력 사용 억제 대상에서 반도체·파운드리 부문은 제외됐지만 IT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한 PCB, 패시브 부품, 기구물 제작 업체들의 생산 타격은 결국 전체 공급망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중국 내 석탄 재고량을 고려했을 때, 호주로부터의 석탄 수입 없이는 중국의 전력 제한 조치가 단기간 내 해결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기저전력이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의 에너지 전환이라는 무리한 목표와 주변국을 힘으로 굴복시키겠다는 중국의 외교 정책이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전세계 제조업 공급망은 또 다시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며 “현재 중국 석탄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도 홍수 문제 등으로 증산이 여의치 않고 인도마저 석탄 재고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석탄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테크 섹터 내에서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이 연구원은 “지난 4일 미국 테크 주식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는데 다만 밸류에이션이 낮고 그 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인텔,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의 주가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며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방어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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