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대한항공 사무장 이어 일등석 승객도.. "조현아 목소리 워낙 커"

`땅콩회항` 일등석 승객, 대한항공 측 주장 거짓
  • 등록 2014-12-13 오후 5:53:35

    수정 2014-12-13 오후 5:53:3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당시 ‘폭언·폭행이 없었다’는 대한항공 측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탑승객의 증언이 나왔다.

13일 사건 당시 조 전 부사장의 바로 앞자리 일등석에 앉았던 박모(32·여)씨가 서울서부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일반석 사이 커튼이 접힌 상태에서 일반석 승객들도 다 쳐다볼 정도였다”며, “승무원에게 태블릿 PC로 매뉴얼을 찾아보라는 말을 하기에 ‘누구기에 항공기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릎을 꿇은 채 매뉴얼을 찾는 승무원을 조 전 부사장이 일으켜 세워 위력으로 밀었다”며, “한 손으로 승무원의 어깨 한쪽을 탑승구 벽까지 거의 3m를 밀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매뉴얼이 담긴) 파일을 말아서 승무원 바로 옆의 벽에다 내리쳤다”며, “승무원은 겁에 질린 상태였고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또 그는 “승무원에게 파일을 던지듯이 해서 파일이 승무원의 가슴팍에 맞고 떨어졌다”며, “승무원을 밀치고서 처음엔 승무원만 내리라고 하다가 사무장에게 ‘그럼 당신이 책임자니까 당신 잘못’이라며 사무장을 내리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을 때리거나 욕설을 하는 모습은 목격하지 못했으며 음주 여부 역시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그에 따르면 이후에도 소란은 20여분간 계속됐으며 이륙 이후에도 기내 사과방송은 없었다.

그러면서 박씨는 “출발 후 기내에서 저도 심적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니까 언제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꾸 눈치를 보게 되더라”며 “승무원에게 물어봤을 때 ‘내부적인 일’이라고만 해 더는 물어보지 않았는데 기사를 보고 너무 황당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봐도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의 행동은) 정말 백번 잘못한 것”이라며 “지적은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할 수 있는 건데, 본인 사무실은 아니지 않으냐”는 지적도 했다.

앞서 검찰은 해당 항공기의 기장과 사무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승객 박씨 등 관련자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전날 조종석녹음기록(CVR)과 해당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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