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제치고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삼성·LG·SK 경쟁 '점입가경'

올해 누적 판매량 최초로 美에 앞서
전기차 시장 무게중심 中으로 이동
국내 배터리 3강, 공급량 확대 박차
  • 등록 2015-06-05 오전 8:23:45

    수정 2015-06-05 오전 9:29:29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 이에 따라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4일 중국 공업화신식화부와 전기차 정보제공업체인 인사이드EVs 등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3만4400대로 미국(3만2433대)을 앞섰다.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미국을 추월한 것은 전기차가 시장에 출시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과 미국의 판매량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1~4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량 급증한 반면, 미국은 2.7%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5년 내에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6배 이상 성장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이후에나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중국이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수주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LG화학이다.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LG화학은 상하이·창안·창청자동차 등 현지 대형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난징진롱과 둥펑상용차가 생산하는 전기 버스에 배터리를 공급키로 하는 등 상용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0월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삼성SDI도 현지 공급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안 공장은 연간 4만대 규모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폭스바겐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한 요셉 하이즈만 폭스바겐 차이나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을 수십만대 규모로 늘릴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우리는 삼성SDI와 LG화학이라는 확실한 합작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또 다른 한 축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인 베이징자동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모델 ‘선바오(紳寶) ES21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라는 합작사도 설립했다. 올해 공급량은 8000대 규모다.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고 공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는 삼성SDI나 LG화학과 달리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해 내실 있는 성장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향후 공급량이 늘어나면 중국에 생산라인을 건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화학 등이 중국에서 새로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 오지만 실제로 출시된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공급 물량이 늘어나 서산공장의 생산라인도 증설했다”고 말했다 .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선바오 ES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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