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대규모 `어닝쇼크`… `주식 팔라` 리포트 등장(종합)

빅3 2Q 영업적자 5조로 예상치 하회… 해양플랜트에 발목
  • 등록 2015-07-30 오전 8:55:32

    수정 2015-07-30 오전 9:05:33

(이미지=신영증권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등 조선사 빅3가 2분기에만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5조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경험이 미숙한 해양플랜트 부문 공정 지연 등에 따른 추가 원가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평소 주식 매도를 쉽사리 권유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이례적으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는 등 시장 실망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업종 주요 3사는 지난 29일 일제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손실 3조318억원, 당기순손실 2조39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도 1조6564억원으로 58.2%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1조4395억원으로 53.7% 감소하고 영업손실 1조5481억원, 당기순손실 1조155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매출액(11조9461억원) 감소폭이 1.7%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710억원, 24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적자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고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은 당초 영업흑자가 예상됐다.

정동익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숫자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지난해 충분히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힌 삼성중공업이 또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조선사 원가분석 능력이나 관리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업황이 극도로 부진한 상황에서 어닝쇼크가 반복돼 투자자 센티멘트는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 투자의견도 중립(Neutral)에서 비중축소(Underweigh)로 하향했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해양 플랜트 부문 손실 때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전재천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경험 분야인 초대형 해양생산설비를 수주에 동시 공사를 진행했지만 제작 참여하들의 경험 미숙으로 잦은 설계 변경이 이뤄지고 공정이 지연돼 비용이 상승했다”며 “문제의 본질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심해 에너지전 생산설비를 건조해 인도까지 정확한 비용 산정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아직도 추가 손실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규모 원가 조정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은 있지만 대규모 영업적자로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의견·목표주가 하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흑자전환을 기대하지만 해양·조선의 급격한 수주 비중 변화와 인력 생산성 저하 등 구조적 문제로 불확실성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조선3사 내년 영업이익을 50~70% 하향하고 업체별 목표주가도 내린다”고 진단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매도 리포트까지 등장했다. HMC투자증권(001500)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향후 추가 실사로 해외법인 정리가 이뤄지면서 손실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에서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점진 개선되겠지만 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보다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과 미청구공사, 순차입금 등이 더 중요하다”며 “향후 안정적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것을 확인한 후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삼성중공업의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매도(Sell)로 낮췄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62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2014년 1분기 이후 1년 반 동안 원가 증가 요인이 더 늘었다”며 “추가 공수투입, 재작업, 낮은 생산성 등의 문제들은 심각해 긍정의 투자포인트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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