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애완견 생매장, 알고보니 119소방대원들이.. "잘 예우해주자는 생각에"

  • 등록 2015-08-20 오전 8:32:18

    수정 2015-08-20 오전 8:32:1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유기견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 구급대원들이 ‘용인 애완견 생매장’의 당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4시께 수원시에 사는 A(45) 씨는 아내가 5박6일 일정으로 친정에 가자 집안 대청소를 하기 위해 집에서 키우던 말티즈 2마리를 용인 기흥구에 사는 지인에게 맡겼다.

A씨 지인의 집 근처 비닐하우스 주변에 묶여있던 말티즈 2마리는 줄을 풀고 주변 도로를 돌아다녔고, 3일 오후 9시 50분께 이를 본 한 주민이 119에 알렸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강아지를 구조하려고 했지만 한 마리가 차도로 뛰어들었다가 차에 치였고, 다른 한 마리는 산으로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원들은 강아지가 몸이 뻣뻣해지고 숨을 쉬지 않자 죽었다고 판단해 포대에 강아지를 넣고 도로변 수풀에 묻어준 것.

매장된 강아지는 다음날 오전 9시 40분께 신음하다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고, 경찰은 이를 동물학대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부인이 친정에서 돌아온 뒤인 6일 지인에게 가서 비닐하우스 근처로 돌아와 있던 말티즈 한 마리만 데려왔다.

경찰은 애초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았으나 A씨가 현장을 오간 시간대와 알리바이가 맞아떨어져 용의선상에서 제외했고, 이후 현장 근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소방차량이 왔다간 사실을 확인하고 용인소방서에 확인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해당 소방대원들은 “목줄이 일부 남아 있었던 것을 보고 유기견이 아닌 애완견인 것 같아서 ‘잘 예우해주자’는 생각에 묻어줬다”고 해명했다.

또 이 사건을 뉴스로 접해 알고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보도된 줄 몰랐다. 나중에 알았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소방대원들이 강아지가 죽은 것으로 판단해 매장한 것은 동물학대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불입건하기로 했다.

현재 매장됐다가 구조된 강아지는 서울 모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인이 키우는 것을 포기해 동물단체를 통해 분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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