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할머니, 각막 기증 후 값진 생 마감...세밑을 감동으로

  • 등록 2014-12-05 오전 9:09:22

    수정 2014-12-05 오전 9:09:2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호스피스 병동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던 말기암 할머니가 두 눈의 각막을 기증하며 값진 생을 마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갑상선암 환자였던 권모(75·강원도 철원군) 할머니는 지난 9월 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병동에 입원했다.권 할머니는 입원 당시 갑상선암이 폐에 전이됐고, 심장에도 문제가 생겨 안타깝게도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

코를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 산소요법에 의존하던 권 할머니는 입원 며칠 후 친딸 송 모(51)씨에게 조용히 각막 기증 의사를 밝혔다. 권 할머니는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도 평소 많은 선행을 하며 나눔을 실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할머니의 친딸은 위독한 어머니를 대신해 각막을 기증하는 장기기증희망자 등록 신청서를 작성했다. 권 할머니는 장기기증희망자 등록 신청을 한 며칠 뒤인10월3일 00시04분에 결국 별세했다.

이후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서 권 할머니의 양쪽 눈 각막을 적출했다. 당초 권 할머니가 기증한 각막은 인천성모병원의 각막이식수술 대기자에게 이식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환자의 개인사정으로 수술을 진행 하지 못해, 10월 4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대기 중인 50대 남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권 할머니의 나머지 한쪽 각막은 현재 인천성모병원에서 각막 천공 등 응급환자 발생시 이식하기 위해 냉동보관 중이다.

신은진 가톨릭 인천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코디네이터(간호사)는 “장기 및 신체조직을 이식 받으려는 대기자들은 많은데 기증자가 적어서 오랫동안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대균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은 “고인이 되신 권 할머니가 장기 및 신체조직 기증에 관심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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