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 미뤄지나..KBS '연기검토' , 재원도 부담

지상파 4사, 26일 방통위에 UHD 방송국 허가 신청
10월 허가, 내년 2월 수도권 본방송
설비투자만 최소 9604억..지상파 경영난 속 수신료 인상으로 채울 듯
산업계, 정부의 지상파 특혜지원 우려
  • 등록 2016-08-28 오후 12:25:03

    수정 2016-08-29 오전 1:05:2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BS, MBC, SBS(034120), EBS 등 지상파 방송 4사가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5채 채널(KBS1, KBS2, MBC, SBS, EBS)에 대한 UHD 방송국 허가를 신청했지만 세계 최초의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제대로 시작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방통위에 허가를 신청하고, 10월 방통위가 허가하면 2017년 2월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본방송이 수도권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KBS가 신청서 제출 막판까지 내년 2월 UHD 본방송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내고 혈세 낭비를 이유로 지상파 UHD 본방송 일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논란은 여전하다. UHD 방송은 기존 방송보다 선명도가 4배나 좋아 ‘꿈의 방송’으로 불리나 유료방송을 거치지 않는 지상파 UHD는 투자 대비 효율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현재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해서 보는 가구는 전국 가구의 6.7%에 불과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려면 최소 9604억 원의 설비투자(지상파가 방통위에 제출한 계획)가 필요하며 콘텐츠 투자액 5조8296억 원을 합치면 지상파 UHD를 하는데 총 6조7902억 원의 재원이 소요된다.

▲지상파 방송사가 방통위에 제출한 UHD 투자계획
돈 먹는 하마 지상파 UHD…설비 및 콘텐츠 투자에 6조 8000억원 필요

때문에 KBS는 지난 26일 방통위에 제출한 UHD 허가 신청서에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KBS가 제출한 의견서에는 내년 2월 UHD 본방송 연기 요청이 담기지 않았다”면서도 “경영상 어려움이 있으니 전폭적인 지원을 해 달라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KBS의 경우 뉴미디어의 약진 속에서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매출은 2012년 월드컵 이후 정체 상태로 지난 4년간 연평균 44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KBS가 자체 추산한 UHD시스템 투자비용이 2조 1817억원에 이른다”며 “이런 비용부담은 결국 수신료 등의 형태로 국민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계, 정부의 지상파 특혜지원 우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지상파 UHD 방송도입을 위한 정책방안’을 확정하면서 ‘지상파 UHD 방송 투자 비용은 방송사 자체 조달을 원칙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과거 종합편성채널 등의 사례에 비췄을 때 정부가 UHD방송을 허가한 뒤 제대로 투자했는지를 점검하고 미흡할 경우 이를 개선토록 강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료방송 업계와 TV제조사들은 정부가 지상파 UHD 활성화를 이유로 ▲지상파 경영악화를 막기 위한 중간광고 허용 ▲직접수신 개선을 위한 UHD TV 수신안테나 내장 의무화를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연내 중간광고 도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상파 방송사가 UHD발 경영악화를 이유로 허용을 주장하면 내년에 풀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직수신 가구가 거의 없는데 UHD TV 수신안테나를 TV에 내장하는 비용을 제조사가 전부 부담하라는 것은 지상파 특혜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편 내년 2월 지상파 UHD 수도권 본방송이 시작돼도 실제로 이를 볼 수 있는 가구는 별로 없을 전망이다. 기존 유럽식 UHD TV를 구입한 시청자들은 북미 방식 UHD방송 수신기를 따로 사야 하고, 북미식 UHD TV는 내년 초가 돼야 시판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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