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동성과 개인투자자, 외국인의 수급 환경을 고려하면 대형가치주, 대형지수로의 낙수효과가 충분히 기대됐었다. 6월 기준 사회융자총액 잔액 대비 A주 시가총액 비율은 18%로 역대 두 번째로 낮고 2015년 36%의 절반에 불과하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 대비 전체 A주는 저평가 상태였단 얘기다.
반면 A주 주식형 펀드의 월평균 신규 설정액은 848억위안으로 작년 평균(368억위안)의 세 배, 역대 최고였던 2015년 상반기 월평균 665억원보다 많았다.
이런 상황이 있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빠른 속도로 금융, 시클리컬 업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이들의 이익 사이클이 재개됐기 때문이란 해석이다. 김 연구원은 “6월 PMI지수 반등을 계기로 동행지표 회복과 전체 A주 이익 사이클 재개, 7월 1일 홍콩 보안법 발효와 미국의 제한적 응수, 위안화 강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 축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주는 자본시장 개혁과 거래대금 증가가, 은행주는 재대출금리 인하와 자본확충이란 각각의 정책 모멘텀이 단기 트리거 역할을 했다.
다만 중국 증시가 빠르게 반등한 만큼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정상화 이후엔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7월 지수의 오버슈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분기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3200~3450선 사이에서 숨고르기가 예상된다”며 “3분기에는 내부적으로 몇 가지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정책 당국의 대응도 살펴봐야 한다. 김 연구원은 “100개 도시 주택가격 및 상승 지역 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금융당국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며 “최근 이강 인민은행장과 류허 부총리가 유동성 부작용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시사했다. 유동성과 실적 장세 사이에 있는 3분기 시장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이벤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