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짓밟는게 정의인가? '시무 7조' 조은산, 림태주에 반격

  • 등록 2020-08-31 오전 8:24:06

    수정 2020-08-31 오전 8:24:06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문재인 정부를 상소 형식으로 비판해 화제가 된 ‘시무 7조’를 림태주 시인이 “혹세무민했다”고 비판하자 청원글을 올린 ‘진인(塵人) 조은산’이 재반박에 나섰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30일 림씨는 지난 28일 조씨가 올린 ‘시무 7조’ 청원글에 대해 “문장은 화려했으나 부실했고 충의를 흉내내었으나 삿되었다. 너는 헌법을 들먹였고 탕평을 들먹었고 임금의 수신을 논하였다”로 시작하는 ‘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는 반박글을 게재했다.

조씨는 지난 30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백성 1조에 답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림태주 시인의 말을 반박했다.

조씨는 “림태주 시인이 말하는 너의 백성은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물은 뒤 “너의 백성은 이 나라의 자가보유율을 들어 삼천만의 백성뿐이며, 삼천마의 세상이 이천만의 세상을 짓밟는 것이 네가 말하는 정의에 부합하느냐”고 비판했다.

조씨는 “나는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뿜는 심정으로 상소를 썼다”며 “정당성을 떠나 정부가 탄압하는 국민 2000만명은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부모인 귿르을 개와 돼지와 붕어에 빗대어 지탄했고 나는 스스로 업보를 쌓아 주저앉았다”고 적었다.

또 그는 “너는 내가 무엇을 걸고 상소를 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며 “감히 아홉의 양과 길잃은 양, 목동 따위의 시답잖은 감성으로 나를 굴복시키려 들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어 “림태주 시인의 글에 대해 도처에 도사린 너의 말들이 애틋한데 그럼에도 너의 글은 아름답다. 그러나 그 안에 것은 흉하다”고 적었다.

림씨는 시무 7조를 반박하는 글에서 “조은산 씨의 글에 대해 언뜻 그럴 듯 했으나 호도하고 있었고,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 편파에 갇혀서 졸렬하고 억지스러웠다”며 “나으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다”고 적었다.

또 “아직도 흑과 백만 있는 세상을 원하느냐. 일사분란하지 않고 편전에서 분분하고 국회에서 분분하고, 저잣거리에서 분분한, 그 활짝 핀 의견들이 지금의 헌법이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너는 백성의 욕망을 인정하라고 하였다. 너의 백성은 어느 백성이냐.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탐욕에 눈 먼 자들을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퉁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정작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학문을 깨우치고 식견을 가진 너희같은 지식인들이 그 가짜에 너무 쉽게 휩쓸리고 놀아나는 꼴“이라며 비난했다.

림씨는 “섣부른 부화뇌동은 사악하기 이를데없어 모두를 병들게 한다. 내가 나를 경계하듯이 너도 너를 삼가고 경계하며 살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백성의 한숨을 천명으로 받는다”고 마무리했다.

1994년 계간 ‘한국문학’으로 등단한 림태주는 ‘시집 없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유명해졌다.

2014년 펴낸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에 림씨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추천사를 실은 바 있다.

당시 서울대법학원 조국 교수 명의의 추천사에는 “림태주 시인의 글에는 밥 짓는 냄새, 된장 끓이는 냄새, 그리고 꽃내음이 난다. 그의 글에는 찬찬한 힘과 은밀한 즐거움이 들어있다. 아들, 딸, 선배에게 보내는 핵심을 치는 솔직한 충고의 글만으로도 일독을 권하고 싶다”고 돼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